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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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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봄은 그야말로 속도전이다. 꽃샘추위로 한발 물러서는가 싶더니 또 다른 빛깔의 꽃을 피우며 전방위적으로 달려든다. 봄 기운은 빛깔이며 향기이자, 입맛이며 촉감이다. 미친 듯이 불던 바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잠들어버리면 그 자리에 진달래가 핀다. 돌무더기에서, 바위 틈에서 피를 토하듯 피어나는 진달래꽃, 그 꽃을 생각하고 눈을 감으면 그리 움이 문득 나를 이끈다. 그리고 고질병인 역마살이 나를 주체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 이 좋은 계절에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삶이 늘 그러하듯이 갈수 있을 때 가고 볼수 있을 때 봐야 한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버리고 열린 오감으로 마중을 나가야 비로소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인생을 즐기자. 되게 오래 살 것처럼 행동하면 어리석다. 걷지도 못할때까..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일러두기 본편 킬리만자로 등정기를 먼저 읽다보면 킬리만자로 산행 전.후 다시 말해, 킬리만자로에 입산하기 전까지의 과정과 사파리 여행 등 등정 후의 얘기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본편에 앞 서 미리 정리해 둔 케냐와 탄자니아, 그리고 사파리 여행기를 먼저 읽..
케냐.탄자니아.사파리 여행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는 내게 있어서 "버킷 리스트 1호"일 정도로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곳이었다. 언젠가는 한 번 꼭 찾으리라 생각하고 수년 전부터 시도했었지만 뭔지 모를 불안함 때문에 매번 주저했던 곳이기도 하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오늘 보다 더 나은 기..
사이판 골프투어 쉰은 내게 한참 지나 간 나이다. 쉰은 꾀꼬리가 하늘에서 울고 그 깃이 찬란히 빛나던 청춘의 때에서 멀어져 둘이킬 수 없는 노년의 초입이다. 울음이 많았던 사람도 쉰에는 슬픔이 고갈되 어 울지 않는다. 울음은 붉은 정념과 비례하는 것이니 울음없는 삶이란 도약과 방랑의 때가 끝나 ..
일본 구중산 (상편) -부산 갈맷길, 구중산- 망각은 서럽고 무관심은 두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기를 쓰고 맑은 가슴으로 지난 일을 추억한다. 추억은 기억이 되고 이 기억이 모여 다시 역사가 된다. 바로 어제 나는 오랜만 에 일본을 다녀왔다. 짧지만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들이 자칫 기억에서 사라질까 두려워 잠시 보관해 뒀던 ..
일본 구중산(하편) -벳부,유후인,송도 구름다리- 인생의 삼여(三餘)라는 말이 있다. 즉,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노년의 여 유를 찾는 일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마다 각기 놓인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에게 그것..
중국 태항산 트레킹 따뜻하게 비추는 태양, 코끝을 간지럽히며 불어오는 바람, 어느 듯 긴 겨울에서 벗어나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럴 때는 오랜 벗들과 손 마주잡고 좋은 풍경 보면서 입에 맞지 않 은 남의 나라 음식도 한 번쯤 먹어보고 도란도란 지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싶어진다. 사람은 삶을 영위하면..
강렬한 떨림으로 찾은 유럽여행(벨기에,프랑스편) <프롤로그> 꿈은 이뤄졌을 때 보다 상상할 때가 더욱 설레이고 즐겁다고 한다. 여행의 꿈도 과연 그럴까? 내 경우에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아니, 여행의 꿈은 상상할 때도, 실제로 여행을 떠날 때에도 다 똑같이 첫 키스의 설레임 보다 더욱 강렬한 떨림으로 다가오고 마음 속 깊이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