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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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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나무 연리지, 나는 그 동안 백두대간 마루금을 걸으면서, 혹은 일반 산길을 거닐면서 수많은 연리지를 만나왔다. 흔히들 서로 다른 몸으로 태어나 살아가려다가 하나 의 몸으로 살아가는 나무들을 뭉뚱그려 연리지라 부르지만 엄격히 따지면 서로 다르다. 즉, 가지들이 맞닿은 채 살아가면 연리지(連理枝)라 하고, 뿌리가 붙어 하나가 되면 연리근(連理根), 몸(줄기)이 붙어 하나가 되면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한다. (나 또한 오늘만큼은 글의 전개 편의상 연리지라 부르고자 한다.) 연리지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간다. 오랜 시간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동화되고 겉모습까지 닮아가게 된다. 또한 연리지는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하여 살아나도록 도와준다. 그런 이유로 ..
전화의 진화 (1) 내 어릴 적, 시골동네에는 30 여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그 중 전화기를 보유하 고 있는 집은 딱 한 가구뿐이었다. 나는 전화기를 갖고 있는 그 집 아이가 그렇 게 부러울 수 없었다. 그 후, 사람들의 생활이 점점 윤택해지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전화기는 거의 모든 집에서 갖게 되었..
잠자는 내 영혼을 일깨워 준 글쓰기.. 36년여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2년 1월에 공로연수 길에 올랐으니 사실상 공직을 떠난 지도 벌써 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사회 첫발을 내딛을 때만 하 여도 오직 공직생활밖엔 사회경험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내가 “잘 적응해 낼 수 있 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섰던 게 사실이었..
이 나이가 어때서... 5월은 자연현상으로 보면 메마른 가지에 연둣빛 물감이 안개처럼 풀리는 계절이고, 우리네 인간사로 보면 바야흐로 애정이 꽃피는 시절이다. 이곳저곳에서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청첩장을 보면서 "봄엔 역시 황사만 오는 게 아니구나." 라며 농 아닌 농을 던지게 된다. 청춘은 푸를 청(靑)..
행복에 관한 단상 시내로 향하는 출근길 전철 안은 늘 복잡했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들은 확률적으로 보면 나보다 훨씬 멀리 사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출근 시간도 그만큼 서둘러야 했을 테니 그 정도의 혜택은 충분히 누릴만한 일이었다. 경로석에서는 할아버지 ..
검사기 완성된 글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품격을 말해준다고도 합니다만,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평소 표준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틀린 맞춤법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우리 가 학창시절에 배우고 사용했던 우리 글의 맞춤법들이 근자에 이르러 너무 많이 변하게 된것..
흑백 색깔논리에 대한 단상 작년 8월 미국 퍼거슨 지역에서 흑인소년이 백인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국 전역에 걸쳐 또 한번 흑백갈등의 도화선이 된 바 있다. 미국사회에서의 흑백갈등은 물 론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잊혀질만하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게 바로 이 인종차별의 문 제이다. 인..
모락산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금 나는 안양의 이곳에서 만 30년째 살고 있다. 어찌 보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정겹 고 살맛나는 곳이다. 우리나라 개발의 역사를 한창 쓰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나는 20대 초반 의 나이에 그 허름한 시골 촌뜨기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보다 더 말끔하고 강건하고 영민한 도 시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