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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사진첩/일본 구중산

일본 구중산(하편) -벳부,유후인,송도 구름다리-



 

 인생의 삼여(三餘)라는 말이 있다. 즉,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노년의 여

유를 찾는 일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마다 각기 놓인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에게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여행과 독서라고 말하겠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말도 있다.


 여행과 독서, 그것들은 일체의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정부분 경제적 부담을 전

제로 한다. 특히 여행이 그렇다. 그러니 기회가 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그래 인생 뭐 있나 

하고 일단 지르고 봐야 한다."


 물론 잘한 일이고 탁월한 선택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런 저런 나라들로 훌쩍 떠나 어색한 시.공간에 문을 두드리고 그들의 삶에

잔잔히 녹아드는 것, 나의 이번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가 묵게 될 히라주르 그랜드 스카이호텔의 모습이다. 다소 초라한 외부 분위기와는 달리

내부시설은 거대하고 분위기 있었다.▼




벳부에 왔다. 이곳의 물로 신께 밥을 지어 바쳤다고 해서 붙여진 가마토 지옥이다.▼










 파아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하늘이 제 멋대로 뻗은 나무 위로 보이고 그 나무 아래로는

더운 유황의 기운을 업고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었다.


 이렇듯 겨울의 끝자락에 떠나는 이번 여행은 너절한 한편의 시를 표절하여 일기장 위에 적

어두는 것으로 낙착되고 말았다. 여행, 떠난다는 것,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지않고 출발하

는 것,


 그리고 자유, 공기와도 같은 자유, 조건 없는 자유, 손톱만큼의 자유라도 그것을 위해서라면

나는 배낭과 함께 언제라도 순교할 각오가 되어있다.


유황온천수의 신기에 마냥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쳐다보는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담뱃불을 온천수가 쏟아져 나오는 물구멍으로 불면 하얀 수증기가 뭉게 뭉게 피어오른다.

이 때 저 안내도우미는 "귀똥 차~네~!." 하고 설익은 우리말로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였다.▼





이곳은 큐슈 천연기념물인 하얀색 유황을 재배하는 유노하나 유황재배지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고씽을 외치며 힘들어도 추억 한 번 남겨보자고 출발했던 구중산 산행,

이제 나는 그 힘들었던 산행을 마치고 샘물과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는 호수로 유명한 긴린코 호수

에서 문득 유안진 교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한 구절을 떠올려 본다.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이런 지란지교의 친구가 과연 내게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지...






다양하고 개성적인 상점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민예촌 거리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인사동이나

파주의 프로방스 같은 곳이다.▼



이곳은 중식 장소이다. 아름답고 운치있는 외부 환경과는 달리 음식맛은 별로였다.▼





학문의 신인 스기와라 미치자 네를 모신 신사 다지이후텐만구이다.▼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이다.▼





일본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다시 시모노세끼항으로 왔다.▼



이른 아침 익숙한 인파 속에 출근길 입김을 후후 불며 서 있다가 문득 생각했다.

"과연 나를 위한 나만을 위한 시간이 있었나?" 그 당시 물론 답은 "없었다."였다.


그리고 수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1년에 몇번쯤이라도 조금은 이기적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비 보다는 여행경비가 훨씬 싸니까.


우린 부산항으로 돌아와 송도 구름다리 산책을 하기로 했다.▼





따뜻한 바람과 눈부신 햇살, 그리고 쪽빛바다, 생각만으로도 따뜻해진다. 코끝이

간지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송도 구름다리를 소개한다. 이 산책로는 총 길이 365

M로 국내 최장의 해상 산책로라고 한다.


(송도 구름다리 산책)

코      스 : 암남공원~ 해안산책로~ 송도해수욕장~ 구름다리~ 주차장

소요시간 : 약 1시간 30분

 

아래 사진은 송도 시가지의 모습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산은 영도라고 한다.▼












용두산 공원에 이르렀다. 용두산은 마치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두산의 높이는 표고 49M에 불과한 산이다.▼





우린 그 유명한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구이도 먹고, 고래고기도 먹고 곰장어도 맛 보았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더욱 유명해진 국제시장이다.▼



 영화 속 국제시장의 "꽃분이네" 가게에 멈춰 섰지만 진짜 꽃분이는 없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