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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사진첩/일본 구중산

일본 구중산 (상편) -부산 갈맷길, 구중산-



 망각은 서럽고 무관심은 두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기를 쓰고 맑은 가슴으로 지난 일을

추억한다. 추억은 기억이 되고 이 기억이 모여 다시 역사가 된다. 바로 어제 나는 오랜만

에 일본을 다녀왔다.


 짧지만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들이 자칫 기억에서 사라질까 두려워 잠시 보관해 뒀던 기

억 창고속에서 하나하나 꺼내 펼쳐보기로 한다. 이번 여행은 3박4일의 일정이라고 하지만

쿠르즈 선박을 이용하는 여행이었기에


 일본에 오갈 때 이틀밤을 선박에서 보내야 함으로 일본에서는 단 하룻밤만 머물게 된다.

뿐만아니라 첫날 낮은 부산 갈맷길 트레킹으로, 마지막날인 넷째 날 역시 송도 구름다리

산책의 일정으로 짜여져 있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도착 후 바로 구중산 산행을 하고, 다음 날엔 뱃부와 유휴인 그리고

샘물과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난다는 긴린코 호수를 관광한 후에 다지이후텐만구 신사를 

보는 것으로 되어있다.



(부산 갈맷길)

 일     시 : 2018. 3. 1(목)

코      스 : 구덕포~ 청사포~ 철길~ 달맞이길~ 문텐트로~ 미포~ 해운대 해변~ 동백섬

소요 시간 : 약 3시간/8.4KM



 


 부산에 도착하여 맛있는 대구탕으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갈맷길에 접어들었다.▼




청사포의 표석이다.▼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 눈앞에 빛나는 태양, 철옆에서 함께 가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





















부산 갈맷길 트레킹 일정을 마치고 시모노세끼 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우린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로

오게 되었다.▼



부관훼리호에서 바라다 본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과 부산 시가지의 모습이다. 이제 이곳에서는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며, 머리 아픈 일들은 잠시 접어놔도 된다.


부산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선박에서 마신 아사히 맥주 맛이 아직도 기억게 남는다. 생각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혹시나 하는 우려의 마음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여기에서 우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여행은 그래야 마땅하다.




실제 모습처럼 사진이 선명하기만 하다.▼






 구중산은 일본 오이타현 남서부 아소구쥬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미타산(1745미터),

다이센산(1786미터), 뎅구가죠(1780미터), 홋쇼오산(1762미터), 구중산(1786미터), 나카다케(1

791미터) 등의 산군을 총칭하여 구중산 또는 구쥬산이라고 한다. 물론 주봉은 구쥬산이다.


 구중산 산군에는 1700미터 이상의 산이 10개나 되고 1000미터 이상의 산은 무려 40개에 이르는

산들로 이루어져 "규슈의 지붕"으로 불린다. 오랫동안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져 온 산군으로 하이킹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른 봄에는 진달래, 늦가을엔 억새가 많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훗쇼오, 시치리다 등 온천이 많고 등산객이 연간 수십만명에 달해 구중산을 일본 100대 명산에 이름

을 올리고 있다. 구중산이 자리잡고 있는 규슈지방은 일본 4개의 주요 섬중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섬과

1,400개 이상의 주변섬들이 규슈지방을 이루고 있다.


 규슈는 해안과 평야, 화산. 온천이 있는 산지로 아열대 기후이며 농업과 축산업, 양돈, 그리고 수산업

이 활발하다. 이곳의 기타큐슈 공업지대는 중화학 공업의 집산지이다.

아래 사진은 구중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마키노토 고개이다.▼





드디어 구중산 등산로 입구에 이르렀다.▼





등로입구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형성하고 있었다. 아이젠 착용여부로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안전산행을 위하여 착용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우리나라 날씨와는 달리 구중산의 날씨는 산행하기 딱 좋은 포근한 봄날씨였다.▼



이번 겨울들어 단 한 차례도 백설산행을 하지 않았던 그 게으름뱅이인 내가 일본에서

하얀 눈길을 걷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바로 아래 내려다 보이는 건물이 대피소 건물이라고 한다. 우린 그곳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었다.▼





드디어 해발 1,786미터의 구쥬산 정상에 이르렀다. 이곳까지는 그닥 산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진 속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지진 발생시에 대비한 대피소라고 한다.▼



오늘 산행 날머리인 죠자바루를 가리키는 길라잡이다. 오늘 산행의 하산길은 화산폭발로 땅이 물러

등산화가 자주 빠지고 설상가상으로 눈까지 녹아내려 예상 보다 훨씬 힘든 산행이었다. 덕분에 두

차례씩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등산바지는 완전 엉망이 돼버렸으며, 스틱이 부러지고 배낭까지

찟겨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ㅠㅠ



위기에 처한 주인을 구하고 주인을 대신하여 목숨을 던진 의로운 개의 동상이다. 흔히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개 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

런데 우린 이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몰지각하고 파렴치한 못된 인간을 인간 보다 훨씬 인간적인 의롭고 훌륭한 개와 감히 동

일시 한다면 그 의로운 개가 얼마나 섭섭해 할까? 사람들인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