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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사진첩/한남금북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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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 제10구간(최종구간) 연말이면 의례 연중행사처럼 송년모임을 빙자한 술자리가 많다. 그런데 술자리가 반드시 유쾌하지만은 않은 까닭은 때로는 술버릇이 고약한 사람들과 어울려 마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술이 깨고 나면 술이 나쁘지, 사람이 나쁘냐고 항변하곤 한다. 참으로 웃기..
한남금북정맥 제9구간(바리고개~수레티 고개) 단풍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절은 어느듯 늦가을이었다. 지구상에 모든 생명력 있는 것들은 이미 겨울나기의 조심스럼 몸짓들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한남금북 정맥의 마루금을 걷는 우리들도 벌써 마 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금년 3월부터 시작한 정맥마루금, 이제 단 한 구간만을 ..
한남금북정맥 제8구간(돌고개~바리고개) 삶이 지루하다고 느꼈던 어린 날에는 "세월 참 빠르다."며 탄식하던 어른들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젠 내가 바로 그 어른이 되어 삐쭉삐쭉한 머릿칼을 애써 다듬으며 한 숨 짓는다. 어떤 경제학자는 자신의 나이에 2km를 곱하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 정년을 향한 시간당 속도..
한남금북정맥 제7구간(모래재~보광산~행치고개~큰산~돌고개) 살다보면 어떤 날은 섬뜩한 예감에 사로잡혀 머리가 몹시 무거울 때가 있다. 이런 날 밤엔 필시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이면 나는 산으로 올라가 내 몸을 피로로 가득 채우 고 싶어진다. 산을 몇 번이고 오르내려 내 몸을 피로로 잔뜩 채워놓고서야 비로소 "오늘 밤은 ..
한남금북정맥 제6구간(분젓치~모래재)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린다고 한다. 소위 수퍼컴퓨터가 도입되고 나서 우리 기상대의 일기예측은 그 정확도가 만족할만한 신뢰수준에 접근하고 있었다. 일기예보를 너무 과신했던 탓일까? 오늘따라 의례히 배낭 속에 넣고 다니는 레인코트는 배낭을 ..
제5구간(현암삼거리~분젓치) 우리는 간혹 멀쩡했던 사람이 병원에서 중병을 선고받고 수술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실의에 찬 모습 으로 퇴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갖은 핑계롤 대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정기검진을 회피한 사람 들이 그 같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
한남금북정맥 제4구간(쌍암재~현암삼거리) 평상시 같으면 아침 7시가 정상적인 나의 기상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한남금북정맥 마루금 걷는 날, 푸석푸석한 얼굴로 이른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다. 정맥길을 걷기 위해서 무려 두 시간이나 빨리 이부 자리에서 빠져나와야만 했던 것이다. 나와 같은 또래, 아니 나 보다 한참 나이..
한남금북정맥 제3구간(구티재~쌍암재) 지난 주엔 대만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교회를 거른바 있고, 오늘은 집사람의 사전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교회를 빠지고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걷는 셋째 일요일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교회를 빠지게 되니 목사님 뵙기도 민망스러울 것 같고 이러다가 혹여 사이비 신도라는 소리나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