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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기타 산행

백운호수 둘레길


 

 우리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적당히 걱정도 해주며

간혹 궁금해 하기도 하며

무슨 고민으로 힘들게 사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주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대가 있는 곳에는

비가 오는지 가장 힘들 때면

누가 많이 생각나는지.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괜스레 서로 물어보고

싶어지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월급날의 작은 결실의

여유라는 이유로

비오는 날은 비 내린다는 이유로

 

 우연히 무언가

익숙한 번호가 앞차 번호로

눈에 뜨일 때에도.

 

 갑자기 그리운 사람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마 내 몸이 아파

마음이 울적한 날이면.

 

 나는 갑자기 더욱

사무치는 서글픔 때문에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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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8. 10. 24(수)

코   스 : 꽃길공원~ 계원대~ 백운호수~ 모락산 전망대~ 모락산 정상~ 모락 주유소(酒有所)

 

 

 며칠 전에 의왕에 사는 친구한테 들은 얘기다. 모락산 둘레길에 이어

백운호수 둘레길이 개통됐단다.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며 반가운 일

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고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백운호수 둘레길

트레킹은 다음 날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백운호수 둘레길에 가기

위해서는 모락산 둘레길을 경유해야 한다.▼

 

 

 

 

 

 꽃길 공원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었다. 오랜만에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보니 "코스모스"라는 자작 시가 생각난다. 이 시는 문단 데뷰작이기도 하

다. 이 시를 다시 음미해 보기로 한다.

 

 

 "코스모스"

 

생생히 저려오는 그리움을

견디다 못해

소금바다로 뛰어들고 말았던

소녀의 영혼.

 

 아무도 관심두지 않았던

외롭고 척박한 땅 위에

한 송이 꽃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이유없는 슬픔이

가슴을 짓눌러오는 가을의 길목에서

가는 허리로 아픈 사랑을 받혀주고

작은 잎사귀로

저녁노을의 울음을 달래주던 꽃

 

향기도 털도 없는 것이

그저 청순한 미소 하나로

이 계절의 연인들을 향하여

사랑은 왜 하느냐는 듯이

씁쓸히 웃음 짓던 그리움이란 이름의 꽃

 

 낮은 산등성이로부터

간지럽게 불어오는 실바람에도

연분홍색 소녀의 그리움은

그렇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백운호수에 이르렀다. 오늘따라 호수가 더 아름답고 운치있게

느겨졌다. 역시 멋진 풍경을 보면서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생활

하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주는 것이었다. 진정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은 눈 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며 우린 이때 비로소 새로운 눈을 갖

게 되는 것이다.

 

 가슴에 차오르고 있는 눈물을 퍼내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보

면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길 때 참담한 어둠이 찬란한 빛으로 변해가는 모

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너 너무 아름다워~! 너 너무 사랑스러워! 이렇게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 너무 아름답고 너무 사랑스러운데 아직도 반성문을 써야 할 일기장의

페이지는 하얗게 비어 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그 세월을 제대로 살아왔는지를 돌이

볼때 나는 우울하다.▼

 

 

 

 

 

 

 

 

 

 둘레길 어느 지점에 이르자, 호수 가장자리에 억새밭이 있고 그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억새를 보니 갑자기 쓸쓸해졌다. 사람은 누구나 떠난다. 사랑하

는 사람일수록 오래 머물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다시 읽고 싶은 글들이 있다. 추억의 글, 위안의 글같이 포옹하고

싶은 그런 생명체로서의 글이 있다. 영원히 늙지않을 것 같은 젊은 날의 그때 그 글

들을 다시 써보고 싶다.▼

 

 

 

 

 

 

 

 

 

 

손만 내밀면 금세라도 잡힐 듯 관악산이 비교적 선명한 자태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했다.▼

 

 

 

 

 

 

 

 

 

 

 

 

 

 

 

 

 

 

 

 

 

 

 

 

 

 

 

앞에 보이는 산은 왼쪽이 바라산이고 오른편 높은 산이 백운산이다.▼

 

 

 

 

 

 

 

 

 

 둘레길은 총 길이 약 3km 로 나의 걸음으로는 30 여 분이 소요되었지만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하리라 본다. 둘레길을 마치고 다시 지

하차도를 통과한다.▼

 

 

모락산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계원대로 향하지 않고 모락산 정상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모락산에도 저렇게 고운 단풍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산행에 지친 내 육신을 위로하는 듯했다. 그 동안 힘들게 힘들게 

살아 온 나의 지난 날을 격려해주는 듯했다.▼ 

 

 

 

 

 

 

 

 

드디어 모락산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에서 바라 본 평촌 시가지의 모습이다.▼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친환경 생태매트가 많이 깔려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참으로 좋은 매트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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