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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진첩/여행 사진첩

곤지암 화담숲

 

 

 

 

 5월은 메마른 가지에 안개같은 연둣빛 물감이 풀리는 계절이다. 이 계절에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더 없이 좋다. 감성이 더 살아있을 때, 체력이 더 좋을 때 더 다니고 뭐든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매번 새로운 그리움을 낳는다."는 말은 진리가 분명하다.

 

 나이가 들수록 보이진 않지만 내 안에 분명 존재할 것만 같은 on/off 스위치를 확실히 전환해

가며 사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물론 여행 역시 그 방편 중의 하나이다. 오죽하면 일 잘하

고 불행하는 사람 보다 일은 다소 처지더라도  행복한 사람이 더 강한 승자라고 하잖은가?

 

 누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는 거라 했는가? 몇 푼의 돈, 얼마간의 시간과 여유를 풀면 이처

럼 행복하기만 한데..여행은 모두 다 씹고 소화하여 입에 넣어주어야 받아먹는 안이하고 게으

른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서둘러라. 우울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선 여행이 최고다.

 

 오늘은 그 동안 말로만 듣다가 언젠가 꼭 오리라 마음 먹었었던 화담숲 숲길트레킹을 결행하

날이다. 다행히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전혀 불편이 없었다.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을 갈아타

고 판교까지 와서 다시 곤지암역 방향 전철로 환승하면 끝난다.

 

 화담숲은 듣던대로 웅장하고 멋있는 곳이었다. 산의 원형은 가급적 유지한 채 환경친화적으

로 새롭게 숲을 조성한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국내의 숲길에서 이 보다 더 훌륭한 숲은 없을

것 같았다.

 

 숲길을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전개되는 산군들은 이미 2007

년 7월 28일에 다녀갔었던 산들이었다. 그랬었다. 아침안개 자욱한 날, 그날은 유난히 습도가

높아 더위에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날 나는 태화산, 마구산, 정광산, 노고봉을 차례로 산행하고 이곳 곤지암CC로 내려왔었다.

물론 그때는 리조트도 없었고 화담숲도 조성되지 않았었다. 힘주어 말하건데 그때는 또한 엄

청 싱싱한 젊을을 지니고 있었다.

 

 그로 부터 10 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렇다면 나는 지금 정녕 늙었단 말인가? 아무래도

그에 대한 즉답은 보류해 둬야 할 것 같다.^^

 

 

트레킹 일시 : 2018. 4. 25(수)트레킹 장소 : 화담 숲(경기도 곤지암 소재)교  통  편     : 범계역~ 강남역(신분당선 환승)~ 판교역(환승)~ 곤지암역소 요 시 간  : 약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