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인가,
역시 동신투어에서 환선굴을 가는 도중에
동해 휴게소를 경유한 바 있다.
그때는 겨울바다, 오늘은 가을바다를
가슴 속에 담아 보는 꼴이다.
동해 휴게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진
휴게소라고 한다.
확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댓재, 두타산, 청옥산, 무릉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소위 백두대간 길이다.
백두대간길의 이정표 치고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해발 683미터의 쉰음산.
수천 명이 앉을만큼 편편한 반석이 있고
기암괴석이 솟아있는 반석위에 원형의
크고 작은 우물이 50개가 있어 이를
오십정(五十井)이라고 부른다.
정상의 바위표면이 흡사 달의 분화구
같기도 하다. 바위에 패인 자국은 작은
메추리 알에서 공룡알 크기까지 다양하며
가뭄에도 항상 고여 있다고 한다.
이처럼 훌륭한 장소에서 오늘 우리 일행 중
두타산 정상을 오르지 않을 사람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나는 당연히 두타산 정상(약 1시간 30분 소요)에
올라야 했기에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나홀로
정상에 올랐었다.
정상에 발자국을 남기고 두타산성을 거쳐
하산에 성공했을 때에도 정상에도
오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하산하기 채
전이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두타산 정상에는 한 기의 묘가 있다.
해발 1353미터나 되는 고도에
묘가 있다니 필시 사연이 있을 듯 싶다.
묘가 깨끗한 걸로 보아 무연고 묘는
아닐테고.....
혹시 두타산에서 산행 중 장열하게 산화한
어느 등산객의 묘는 아닐까?
평화스런 한 기의 묘를 보면서 백 가지 생각에
사로 잡힌다.
해발 1353미터의 두타산..
두타산은 삼척 동해시의 분수령으로
이 두고장을 대표하는 산이며 시민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진다.
두타(頭陀)라 함은 인간사의 모든 번뇌를
털어 없애고 물질을 탐착하지 않는 맑고
깨끗한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이르는 것으로
산 어귀의 삼화사 천은사의 모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타산은 청옥산 고적대와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리우고 있다.
하지만, 두타산은 산이 너무 험준하고
고약하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소위 한자어의 타(陀=>打)자를 임으로 고쳐
두타산(頭陀山) 대신에
골(머리) 때리는 산(頭打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물며 하산 길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으니
고생이야 워죽 했겠는가, 그야말로 악전고투,
그 자체였었다.
산행 일시 : 2008. 9. 20(토)
산행 코스 : 천은사=>쉰음정=>두타산=>두타산성=>삼화사=>
무릉계곡=>주차장
산행 시간 : 약 6시간
안내 산악회 : 동신 투어
험준한 두타산을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정상에 발자국을 남겨놓고
두타산성길을 밟고 하산하게 된다.
무릉계곡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면
고약하게 이를데 없는 두타산과는
달리 평화스럽고 아담한 삼화사를
만나게 된다.
무릉계곡!
두타산.청옥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하얀 반석의 아름다운 경관은 가히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계곡임에 틀림없었다.
깎아지른 암벽이 노송과 어울려 금새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물과 어울린 무릉계곡의 절경은
그야말로 비경이었다.
무릉계곡의 대명사는 역시 무릉반석이다.
석장 또는 석장암으로 지칭하기도 했던 무릉반석은
5,000평방미터나 되는 넓은 반석이 펼쳐져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절경을 이룬다.
반석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의 묵객등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종류의 글씨가
있다. 이들 중 백미는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초서체로 크게 새긴 제자 현세와 이상향을 넘나드는
옛 선인들의 기개와 풍류를 엿볼수 있다.
두타산성,
1414년(태종14년)에 축성된 것으로
천연적으로 험준한 산의 지형을
이용하여 지어 진 산성이다.
산 바위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약간
다듬어 사용하여 견고하지는 않지만
산의 지형이 험준하여 천연의 요새이다
두타산에는
아름다운 장송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때마침 안개비가 내려
한결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100대 명산 선정사유>
무릉계곡 등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삼화사(三和寺), 관음암(觀音庵),
두타산성(頭陀山城)이 있음. 바위에 50여개의 크고 작은 구멍이 패여 산이름이 붙여졌으
며,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등 토속신앙의 기도처인 쉰움산(五十井山)이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