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백두대간 산행이 산행 시간은 얼마 소요되지 않았으나 예기치 못했던 악천후로 인하여
의외로 힘들게 마무리 되었다. 뿐만아니라 지난 주 방장산 산행시에 소나무의 굵은 가지 끝에
가슴을 받쳐 당시에는 별로 아프다는 증세를 못 느꼈으나 어제 진눈깨비를 맞으며 약간은 음산한
산행을 했던터라 어젯밤에는 가슴이 아파서 기침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밤새 신열이 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소속돼 있는 산죽회의 시산제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물론 어제도 타 산악회
에서 백두대간 종주대원끼리의 간단한 시산제 행사가 있었지만 컨디션이 나쁘다는 이유로 오늘
행사에 불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 해 동안 회원들의 안전산행과 행복을 기원하는 시산제는
다다익선, 그야말로 많이 참석할 수록 좋을 법했다. 시산제 장소도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산의 팔봉산이었다. 몸은 고달펐지만 참석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집결장소로 나갔다.
산행 일시 : 2010. 3. 7(일)
산행 코스 : 양길리 주차장~만세팔봉공원~1.2봉~용굴~3봉(주봉)~4.5.6.7.8봉~어송리 주차장
산행 시간 : 약 2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회원들을 나누어 싣고 안양을 출발한 3대의 관광버스는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려 40 여 분만에 행담휴게소에 도달했다. ▼
행담휴게소에서 바라 본 서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이다. ▼
휴게소에서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약 1시간 후인 아침 10시경에 관광버스는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낮 12시까지 시산제 행사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곧바로 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늘따라 팔봉산에는
많은 산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조금 오르니 우럭바위가 나타났다. ▼
전에도 수차례 올랐고 오늘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1 봉은 생략하고 곧바로 2봉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대신 1봉은사진촬영만 하였다. ▼
2봉의 우회로와 3봉의 갈림길이다.
2봉을 향해 오르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린 탓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2봉에서 내려다 본 서산 앞 바다와 갯마을의 모습이다. 너무나 평화스러운 정경이었다.
2봉과 3.4봉의 갈림길이다.
아마 2봉의 정상인듯 싶다. 몇 번이고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서산의 팔봉산은 말이 팔봉이지 각각의 봉우리들이
분명치가 않다. 홍천의 팔봉산처럼 조그맣게나마 각 봉의 영역표시라도 해둬야 될 것 같았다.
수 많은 사람들의 틈새를 헤집고 팔봉산의 주봉인 3봉에 이르렀다. 기념 촬영은 엄두도 못내고 잽싸게 정상석만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4봉으로 향했다. 처음 들머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엉켜 출발했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오늘 산행은
일행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산악회 분들만이 내 주위에 포진하고 있었다.
4봉의 정상이다. 그러나 이후 봉우리들은 의미가 없었다. 감히 봉(峰)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밋밋했었다.
아마 5봉인듯 싶다. 그러나 정확치는 않다.단지 어림잡아 그렇게 봤기 때문이다.
이곳은 6봉쯤이 아닐까 싶다.
계속 직진하면 8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그렇다면 7봉은 어디에? 갑자기 증발해버린 듯 싶다. 분명코 한 봉우리
한 봉우리 확인하면서 왔는데도 도대체 7봉은 보이질 않았다.
8봉 정상이다. 어찌보면 정상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밋밋한 봉우리였다.
하산길에 만난 선바위의 모습이다.
편안하게 쉬어가라는 뜻의 안유정(安遊停)이다. 저곳에서 1 시간만 머물러도 시심이 동할 것 같았다.
하얀 눈이 쌓인 어제의 대지와는 달리 오늘 이곳의 대지 위에서는 파란 새 생명들이 움트고 있었다.
좁은 조국의 산하에서도 그야말로 계절적인 약극화 현상이 또렷하였었다.
우리 일행이 시산제 잔치를 벌일 팔봉산 가든이다.
간단히 돼지 바베큐와 막걸리로 허기를 달랜 다음,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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