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10. 5. 1.(토)
산행 코스 : 학현교~족가리봉~미인봉~암릉구간~장암봉~신선봉~학현리
산행 시간 : 약 5시간
오늘 산행 들머리인 학현리이다. 고샅길 이곳 저곳에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등산로 입구이다.
등로는 처음부터 급경사 길이었다. 지난 주 세속에서 묻혀 온 찌거기가 많았는지 초장부터 비지땀을
쏟아내야 했었다.
약 40여분간을 정신 없이 올라오니 해발 582m의 족가리봉이었다. 산 이름을 보니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웃음을 주체하느라고 혼났다. 하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 "족가리봉"이라고 부른 이유가 뭘까?
몹시 궁금했지만 정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바위 틈을 헤집고 올라 온 저 무서운 생명력을 보라~! 살아있는 것은 죽어있는 것 보다 확실히 강했다.
필시 저 소나무가 바위틈에서 살아난 게 아니고 소나무가 자라나면서 바위가 틈이 생겼을 것이다.
지나 온 족가리봉의 모습이다.
산행 들머리였던 학현 마을이다. 건너 편에 있는 산이 동산이다.
정방사는 300m 후방에 있었다. 문제는 정방사를 끼고 미인봉을 가는 게 아니고 정방사를 보고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방사 사찰방문을 생략하기로 하였다.
제천의 명산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충주호의 모습이다. 가까이 보이는 하얀 물기둥은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는
분수대의 물기둥이다. ▼
드디어 해발 596m의 미인봉이었다. 미인봉, 산 이름을 그럴듯해 보였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정작 미인은 없었다.
미인봉은 원래 저승봉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과거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자를 사용한 이름을
따서 저승봉이라고 불렀으며 저승봉 북쪽 학현리로 난 계곡을 저승골이라고도 하며 언제부터인지
현지인들은 어감이 좋지않은 저승봉 대신 미인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금수산(1015m)과 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서쪽으로 갈래 친 족가리봉과 미인봉, 그리고 신선봉을
이루고 청풍호반으로 잠겨든다. 이 산줄기의 양쪽으로는 능강계곡과 학현리 골짜기가 길고 깊어
이 산들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아래 사진이 학현리 길이다.
삼거리였다. 신선봉은 앞으로도 3.5km를 더 가야 한다.
풍광이 좋은 전망대에 올랐다. 하기야 지금 걷고 있는 산길은 모두가 전망대처럼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어서 전망대가 따로 없는 듯 했다.
신선봉은 2.5km를 남겨두고 있었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길은 암릉길이었다. 암릉길은 다소 위험한 길이었지만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산행의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능선길에서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를 만났다. 만고의 풍상을 이겨내며 쓸쓸히 서 있는 소나무,
한 눈에 봐도 외로워 보였다. 쓸쓸해 보였다. 그러나 그 기상은 너무도 당당해 보였다. 인고의
세월을 보낸 소나무답게 몸 어느 한 구석도 성한 곳이 없어 보였다.
해발 774m의 장암봉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릉지대였다.
방금 지나 온 장암봉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바위마다 분재처럼 자리잡은 노송의 풍치와 청풍호반의 고즈넉한 풍경은 내게 있어서 또 하나의
멋진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래 소나무 바로 위에 있는 바위를 보라, 마치 부러진 두 조각의
바위가 붙어 있는 듯하다. 금새라도 무너져 내릴 듯 보이지만 아마 퍽 오랜 세월을 저렇게
아스라이 버티고 있었으리라. 수 많은 사람들이 저 모습을 보고 제각기 한 마디씩 말했으리라.
산과 호수, 그리고 신록을 보라..모두가 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기만 했었다. 모두가 다 아름답기만 하였다.
위험하고 아찔아찔했던 암릉구간을 벗어나니 해발 845m의 신선봉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불과 2.5km의
거리에 있는 금수산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냥 참기로 했었다.
오늘 산행은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 왔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그랬으리라. 선두대장과 함께
포즈를 취해 보았다.
나무들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으나 어렴풋이 금수산의 모습이 보인다.
이제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이끼 낀 넓다란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이 이채로웠다.
산 능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꽃들이 산에서 내려오니 여기 저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오늘 산행 날머리인 청풍면 학현리 마을이다.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들의 모습이다.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00년의 멋진 소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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