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 사진첩/늦은목이~백두산

백봉령~함몰지~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지난 7월의 제1기 대간길은 댓재에서 출발하여 혹독한 무더위속에 길고도

지루한 험로를 걷고 또 걸어 백복령에서 멈춰섰다.이제 그 대간 길을 이어 가

기위해 우린 다시 이곳 백복령에 왔다. 

 

대간산행 총대장의 오늘 구간에 대한 사전 설명이 있었다. 대간꾼들은 흔히들

오늘 구간을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한다.그만큼 산길이 완만하고 험로가 없다

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역시 대간길은 대간길이었다.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산행 일시 : 2009. 7.25 ~ 26일(토요 무박)

산행 코스 :  백봉령~함몰지(자병산)~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산행 시간 : 약 7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새벽 3시 5분경이었다. 산행에 앞서 주변을

스켓치해 보았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해발 780미터의 백봉령 정상이다. ▼

 

 

분주하게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 직전에 한 컷 땡겼다. 그런데 해드랜턴을

켜고 찍는 바람에....ㅋㅋ ▼

 

 

원래 백두대간은 백봉령을 지나 자병산(紫屛山, 872.5m)으로 굽이치며 돌았으나

지금은 길이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끊겨져버린 대간 길을 이어

가지 못하고 좌측으로 돌아 커다랗고 육중한 모습의 철탑들을 바라보며 얼마동안 변

칙산행을 해야만 했었다.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단 한 차례의 단절도 없이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

봉까지 1,400km를 이어온 백두대간은 이 곳 자병산에서 그 허리가 끊어져 있었다.

이 땅의 허리가 잘라졌지만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

게 했다.

 

자줏빛 병풍을 드리운 것 같이 아름다운 산이라는 자병산(紫屛山)은 이제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석회석을 캐기 위해 자병산을 파헤치고 철도에 깔 자갈

때문에 금산을 절단 내어 백두대간은 곳곳이 끊어져 있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일 때가 아름다운 법이다. 사람의 욕망이 얼마나 비이성적인가

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더 많이 깨닳고 더 많이 실천해야 한다.

"아니간듯 다녀가시옵소서~~" 산길은 늘 이런 마음으로 거닐어야 한다.

 

이곳은 소위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해서 일종의 화학적 풍화작용을 통하여 암석이나

지층이 침식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함몰지점이 많은 곳이다. ▼

 

 

산행시작 1시간 30여 분만에 생계령(生溪嶺, 640m)에 도착했다. 산계리와

임계면을 잇는 고개이다. 옥계면 산계리 사람들이 정선의 임계장을 보기 위해

넘나들었던 고개로 이 고개에는 도토리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사람들은 질긴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이 고개에서

도토리 열매를 채취했을 것이다. 생계령은 거기서 나온 이름이다. 참으로 가슴

저미는 이름이다. ▼

 

 

곰뱅이재를 10여분쯤 지나 헬기장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하산후 뒷풀이로

보신탕이 예고되어 있었기에 간단하게 서울 막걸리를 곁들인 행동식으로 식

사를 대신했다.

 

날씨가 고온다습하여 컨디션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별로였다. ▼

 

 

일월문으로 향했다. 일월문으로 가는 길은 좁고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조심스

럽게 길을 내려갔다. 불과 몇 미터 내려가니 일월문이 보였다. 일월봉 우측의

거대한 바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구멍으로 숲이 보였다. 온 세상이 다 들어 있는 듯했다.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

 

 

해발 1055미터의 석병산 정상이다. ▼

 

 

석병산에 대한 상세한 안내판이다. 석병산은 두리봉 동남쪽을 시작으로 산 전체가

돌로 쌓여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 것 같다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

 

 

백두대간과 석병산에 관한 안내판이다. ▼

 

 

 

석병산 정상에 있는 병풍같은 바위들이다. ▼ 

 

 

석병산은 과연 바위가 병풍을 두른 것 같이 아름다웠다. 짙은 운무에 가려져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일월봉과 두리봉으로 향하는 삼거리이다. ▼

 

 

이정표상으로는 두리봉은 불과 700미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산길은 모르는

법이다. 700미터가 어쩌면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될수도 있다. 저 거리는 어디까지

나 직선거리이기 때문이다. ▼

 

 

드디어 두리봉(斗里峰, 1033m)에 올랐다. 두루뭉술해서 "두리봉"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봉우리는 말 그대로 두루뭉술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사진 속의 모

델은 한 밤중이다.

 

하기사 단 한잠을 못 이루고 산행을 하니 산길을 걷다가도 졸립고 저렇게 사진

촬영하면서도 조는지 모른다. ▼

 

 

 

 

이제 삽당령은 불과 100미터를 남겨두고 있다. 저 때의 기분은 날아갈 듯 가볍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삽당령(揷唐嶺, 680m)으로 내려섰다. 삽당령은 길이

워낙 험하여 지팡이를 짚고 넘은 후 지팡이를 길에 꽂아 놓고 갔다 하여 '꽂을 삽

(揷)' 자를 써 삽당령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 달에 지나야 할 닭목령이 보이는 표지판이다. ▼

 

 

백두대간 삽당령의 표지석이다. ▼

 

 

역시 정선군 왕산면에서 설치한 표지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