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보봉호, 황룡동굴..
4월 14일(금). 중국여행 3일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추운 날씨가 해동이라도
되어서일까, 아니면 우리의몸이 추위에 적응하기 시작해서일까, 이제는 그런대로
크게 추위를 느끼지 않으면서 관광다운 관광을 할 수 있어좋았다. 첫 번째 관광코스로
보봉호를 찾았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약 25분 정도 계단을 오르니해발 430미터 위에 있는 산정호수가
펼쳐졌다.댐을 쌓고 물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길이는 2.5킬로미터, 평균수심 72미터이며
폭이 가장넓은 곳은 150미터라고 한다.원래는 수력발전과 양어장으로
사용하다가 관광지로 개발됐다고 한다.
두꺼비 바위, 선녀바위, 공작새바위 등과 같이 사람 혹은 짐승모양으로 되어있는
바위들을 보노라면 마치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특색 있는 점은 물길을 따라 오를 때는 물위 움막집에서 토가족 처녀가 나와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고 나올 때는 토가족 총각이 애잔한 이별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었다.
이어서 세 개의 봉우리가 구름과 하늘을 가리키고 있으며 높낮이가
들쑥날쑥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장관을 연출하는 세계최대의
황룡동굴을 찾았다. 황룡동굴,지각변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 중국 10대
용암동굴 중 하나이다. 수직고도 160미터, 동굴의 길이만도 무려 15킬로미터이며
수많은 기이한 종유석들이 동굴 안에 가득하다.
중화최대의 아름다운 저택, 중국의 국실(國室)이라는 이름들이 붙여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관람하는데는 약 2시간 정도이며 10여분 정도는
모터 배를 타고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 황룡동굴을 관람하면서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동굴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점이
뭇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은 옵션상품인 황석채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웅장한 자연의 미, 해발 1200미터로 장가계의 5경중의 하나라고 한다.
한의 장량이 이곳에서 은거하며 고통을 당할 때 사부인 황석공에 의해
구출되었다고 해서 황석채라고 불렀다고 한다. "황석채를 둘러보지 않고는
장가계를 다녀왔다고 하지말라."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
가계산림공원에서 가장 크고 집중되어있는 관광코스였다.
이어서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토가족풍정원을 찾았다.
1996년에 토가족의 오래된 산간마을을 개조 복구하여 만든
장가계 토가족풍정원(장가계 민속원)은 인문경관과 자연풍경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곳으로 토가족의 농경문화, 전투문화,
건축예술, 공예미술, 음식문화 등을 두루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들판에서 방목한 소를 잡아 별도의 첨가식품 없이 그대로 구운 불고기는
우리나라의 한우 이상으로 맛이좋았다. 그것은 물론 지긋지긋하게도 향이
첨가된 중국음식에 진절머리가 날 이방인에게는 어쩜 당연한 것이었다.
Ⅵ. 에필로그
4월 15일(토).오늘은 귀국길에 오르는 날이다. 어제 장가계를 출발하여
오늘 새벽 두시 경에야 상해에 도착하였기에 잠을 설쳐몹시 피곤한 상태라서
소주의 여러 코스 중 졸정원하나만 관광하기로 했다.
졸정원, 중국 4대 공원에 뽑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지닌 곳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저 정도의 정원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 가도
볼 수 있을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어 더 이상 언급을 회피코자 한다.
이렇게 해서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한 중국여행은 그종지부를 찍게 된다.
중화민국, 중국인들은 중화(中華)를 가리켜 세계의 중심을상징한다고 떠들어댄다.
그래서일까?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중국은 공산국가로 대표되는 구시대적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있다. 이제 그들은 세계최대의 인적자원과 광대한 국토 그리고
그 땅에서 나오는물질적 자원들을 등에 업고서 세계 최강의 국가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이 같은 웅대한 꿈을 실현하기까지에는 너무나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중국을 두 번씩이나 방문한 이방인의 솔직한 표현이다.
아직 인간의 발자국 하나 없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간직하고 있는 무릉도원에
왜 서양인들이 외면하고 있을까?
아니 서양인뿐이 아니고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에 자국인과 한국인을 빼고 외국인들이
과 연몇 명이나 있을까? 중국은 이 물음에 분명히 대답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다. 그것은 한마디로 중국의 후진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곳곳에서도 언급이 있었지만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관 보다 못한 호텔, 우리의 60년대 수준인화장실,
낙후된 편익시설과 무질서,“천원” “천원”하며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처럼 외쳐대는 잡상인들...
어디 그뿐인가 진주공장, 실크공장, 건강원 등을 반강제적으로 끌고다니면서
억지춘향으로 물건을 사게 만드는 작태들을생각하면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으리라
결심하게되지만 그것은 결코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황룡동굴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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