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문학세계/자작 글 모음

(32)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거창하게 한 시대의 애환까지는 노래할 수 없었다 치자, 이유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하여 부드러운 언어로 희망과 꿈을 심어 주려는 작은 노력이라도 있었는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그리움에 지쳐서 가슴을 쥐어뜯으며 체념이라는 ..
트랜지스터 시대의 우상, 국민 어나운서 이 광재. 2002년 6월 14일. 한국축구가 대망의 16강을 향한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일전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지구를 닮은 둥근 축구공 하나가 하루종일 내 뇌리를 지배했었기에 일각(一刻이 삼추와 같은 지루한 마음으로 퇴근시간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 2시간 30분이라는 긴긴 시간을 더 기다..
해도 너무합니다. 사람의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그 중에서도 이(齒)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 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흔히 이(齒)를 가리켜 오복(五福)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일 것입니다. 광활한 초원을..
불효자는 웁니다... 어제는 비가 오고 눈이 내렸습니다. 한줄기 매서운 북서풍을 동반한 비보다는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더욱 슬펐습니다. 조용히 차곡차곡 쌓이는 눈보다는 바람에 흩날리며 땅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눈이 항상 더 슬펐습니다. 아버지,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가슴 찢어지는 후회가..
허무한 마음... 노래실력으로 말하면 잼뱅이 급이지만 한때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었다. 물론 그 노래는 가벼운 가사와 경쾌한 리듬쪼의 노래가 아니라 절로 두 눈이 감기며 가슴이 멍들도록 저려오는 "허무한 마음" 바로 그것이었다.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지난 가을날, 사무치게 그리움만..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용의자 둘을 놓고 고민하던 검사는 드디어 그 둘을 불러 앉힙니다. 그리고는 내일 아침까지 자백을 하는 사람은 개전의 정을 참작하여 석방시킴과 동시에 상금도 주겠노라고 약속합니다. 그 대신 한사람이 자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백을 하지 않는 자..
어느 해 토요일밤에.... 토실토실한 오동나무에 매달린 넓지막한 잎새들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문득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눈치 채게 되었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며 부는 바람은 스산하다 못해 명치끝 까지 시려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속절없이 가는 세월을 결코 탓하지 않기 위해 만..
책의 향기(다이고로를 아십니까?) 다이고로! 몸 길이 17㎝, 300g의 몸무게로 어른들의 두 손바닥 크기도 채 못되는 아주 작은 생명체, 뒷다리는 아예 흔적도 없고 팔꿈치가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중증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일본 원숭이의 이름입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진작가인 오타니 에이지씨가 건어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