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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충청권 산행

천안 흑성산(시산제 답사산행)

 

 어제는 우리 산악회의 3월 시산제 예정장소인 천안의 흑성산에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흑성산은 내게

미답의 산은 아니었다. 재직 중이었던 지난 날, 주임급 공무원들의 2박3일 워크샵에 인솔책임관으로

이곳 흑성산 자락에 있는 국학원에 왔다가 잠시 짬을 내어 나홀로 흑성산에 올랐던 것이다.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니 문득 눈가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한다. 36년 여의 공직생활의 아름다운 마무

리, 그것은 사랑하는 나의 후배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새삼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한 없는 고

마움을 전해드린다.

 

 아울러 공직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겼던 석별의 글과 그들의 답글 몇 편을 골라 흑성산 답

산행기로 대신코자 한다.

 

사랑하는 후배 공무원 여러분께~!

이제 ㅇㅇ년 한 해도 서서히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새로운 희망의 임진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 임진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

라서가 아니라 36년의 공직을 마감하고 삶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의 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새로운 출발선을 목전에 두고 공직생활 36년 동안의 머릿속에 가득한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봅니다. 돌이켜보면, 국가적으로 큰 격동기였던 70년대에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래, 민주화의 거센

물결이 요동을 쳤던 80년대, 군사정권이 끝나고 개발독재의 패러다임이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의 급격

한 흐름 속에서 신자유주의로 바뀌어간 전환기였던 90년대를 거쳐서 새로운 천년인 21세기에 이르고 있

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의 수레바퀴 틈에서도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살을 일으키며 살아온 흔적이나 남기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고 고집스럽게도 내 소유의 영역만을 넓히

위하여 동분서주했었으니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작고 나약한 인간의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지혜와 융통성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던 나로 인해 혹여 마음의 불편을 겪었던 분들이 있

다면 이 자리를 빌려 정중히 용서를 구합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이여~!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 버린 나이, 눈 깜빡할 사이에 찾아 온 정년,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새로워지

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 하게 만들곤 합니다만, 저는 결코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1차적으로 나 자신을 위한 독려이기도 하지만 후배 여러분들께도 선배공무원의 멋진

새로운 출발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후배 공무원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 곁을 떠나려 합니다. 사람의 이별은 분명 아쉽고 섭섭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 이별이

“죽음”이라는 완전한 이별이 아닌 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더 나은 만남을 위하여 잠시 거쳐야 하과정

이라는 말이 더 실감을 얻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여러분과 같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사람,

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같이 상큼한 미소를 띄울 수 있는 향

로운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저는 이처럼 좋은 인연을 통해 나누는 정신적 세계가 넓고 깊음을 잘 알기에

언젠가는 이곳에서 영원히 사질 내 모습에 대한 환상을 떠올려보며 아름다운 이별의 흐릿한 밑그림이

도 하나 그려놓고 떠나겠습니다.

 

사랑하는 공무원가족 여러분~!

법정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통해서“삶을 살아가다보면 그때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진다. 삶의

종착점에 이르러 그날까지 인생에서 하나씩 지어지는 매듭이 모여 비로소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들어낸다."

는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공직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는데 이제 36년이 넘는 공직생활에

그 마침표를 찍으면서 저 역시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대로 하나하나의 매듭이 모여 공직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

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1년간의 공로연수 길에 오르고자 합니다.

 

직원여러분,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ㅇㅇ구청 건설교통국장 ㅇㅇ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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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국장님이 남기신 감동적인 글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이제 공직자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인생의 대로에서

자유로운 날개로 비상하시길 기원드리며,

건강과 행운도 함께 기원드립니다.

 

- 감사담당관  김 ㅇ ㅇ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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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열심히 사셨고

따뜻한 미소와 향기를 지니셨고, 저희에게도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국장님 결심처럼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으며,

건강하게 산을 오르내리고'

시인, 수필가로서 사색하는 멋진 모습을 그려봅니다.

 

행복하세요!      보건위생과장 김 ㅇ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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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과 천 ㅇㅇ입니다.

기억하실런지요? ㅎㅎ

지난 강원도 양양 워크샵 마지막날

ㅇㅇ구 근무인연을 서두로 말 꺼냈던 직원입니다.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도리인데

이렇게 메일로 대신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ㅇㅇ구 떠나 동작오면서 직원들 통해 국장님 말씀은 많이 들었고

직접 인사드린지 불과 얼마 안되었는데

앞으로 뵙지 못한다니 서운한 마음이 앞섭니다.

 

잠깐 찰나의 인연이었지만 소중이 여기고

국장님 새출발함에 있어

마음으로나마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

 

지금보다 더 멋지게 사실듯 합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기회되면 국장님 쓰신 책 꼭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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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짧은 인연이었지만 기억속에 꼭 간직하겠습니다.

맥주한잔 하면서 하셨던 법정스님 이야기, 산 이야기, 바둑 이야기

해주셨던 참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이 막 떠오르네요.

머무르지 않고 항상 무엇인가 목표를 가지고 생활하시는 모습, 꼭 기억하면서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무원 생활은 하면 할수록 더 힘든거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더라구요.

공로연수동안 아마도 국장님은 더 바쁜 일상을 보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 주 ㅇㅇ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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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이 후배들에게 보여주었던  그 열정적인 모습 오래토록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 제2의 인생의 새로운 출발에 더욱더 큰 영광과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며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신 ㅇㅇ 올림)

 

* 새해 꼭 모실수 있는 기회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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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장님!
1년 남짓 국장님을 모시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36년의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마감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 출판하신 산문집의 교정을 보면서
국장님은 주변의 후배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공직생활의 끝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심에 있어
이제까지의 제1막보다도 더 빛나고 멋진 제2막, 제3막의 인생을 꾸미시리라 믿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뵙지는 못하겠지만,
시로, 산문으로, 또 가슴속에 묻어두신 소설이란 작품으로
계속 뵐 수 있기를 청하오며,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은 세월 모시고 싶습니다만,
제도란 틀을 어길 수 없기에 아쉬움이 더 많습니다.

국장님! 오랜 세월동안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통행정과   현 ㅇㅇ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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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36년이란 공직 생활을 훌륭하시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신 국장님께

 

그 어떤 인사 말이 어울릴지 ...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돌이켜 보면 22년전인(1989년 11월 ~) ㅇㅇ동에서 국장님과

처음 근무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공직 세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퇴근후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에 국장님의 인생철학을 듣던 때가 그립습니다

며칠전에 보내주신 산문집 잘 받아보았습니다

늦었지만 출간을 축하드려요

아직 시간이 없어 몇 페이지 밖에 읽지못했습니다만

어릴적 시골에서 생활하던때가 생각나 좋았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목전에 두신 국장님 항상 건강하시고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오랜 세월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류 ㅇㅇ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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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ㅇㅇ과에 근무하는 김 ㅇㅇ 입니다.
   방금 전 국장님께서 보내주신 "사랑하는 공무원가족 여러분께!" 라는

  메일을 접하였습니다. 


   국장님의 진솔한 말씀이 너무 인상깊어서요...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국장님의 새로운 출발에 항상 복된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라오며,
   31일 구청 산악회 산행에서 웃는 얼굴로 뵙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   ㅇㅇ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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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

편지...잘보았습니다 !!!...

 

좋은 글중에서..............

이부분은 다시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12/31일 송년산행에서 소주한잔 올리렵니다!!!

 

여러분과 같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사람, 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같이 상큼한 미소를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저는 이처럼 좋은 인연을 통해 나누는 정신적 세계가 넓고 깊음을 

잘 알기에 언젠가는 이곳에서 영원히 사라질 내 모습에 대한 환상을 떠올려보며 
아름다운 이별의 흐릿한 밑그림이라도 하나 그려놓고 떠나겠습니다.

 

                                  -  김  ㅇㅇ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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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젊음은 다시는 안 돌아오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이 두 번은 없네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좋은 때 잃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지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

                   - 도연명의 잡시 1 세월은 기다리지 않는다 중에서

국장님!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지만
그 세월속에서 그 세월 겹겹이 충실하게 살아나가는게 바로 인간으로서의 의무이자,
그 순간 순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의무에도 충실하시고,
현명한 삶을 영위하시는
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국장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후배로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신 국장님!
으샤으샤 화이팅 하시고,
더 재미나게, 더 행복하게, 더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국장님, 지난 공직생활 고생하셨고, 보람 있으셨고, 행복하셨으리라 믿으며.....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라고 멀리서 기원하겠습니다.

   

                  - 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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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장님~~

너무나 서운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란 말이 왠지 서운하네요. 저는 " 아름다운 시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36년의 공직생활을 멋지게 해 내신 점은 저희들이 보고 배우고 따라야 할

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국장님,

항상 건강하시고요~ 하시는 모든 일들에 건승을 기원합니다.

앞으로는 국장님이 아닌  새내기 시인? 수필가? 

멋진 글쟁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새롭게 만나게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 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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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 맘때면  오랫 동안 정 들었던 분 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의 고통을 느낍니다.

아주 오랜 옛날, 어떤 동화 속의 이야기 처럼 처럼 때로는 가깝게, 때로는 멀게,,,

서로를 잘 알지 못하면서도, 업무에 의해 만날 수도 있고,  업무을 떠나 인간적인 면에

반해 상대를 흠모할 수 도 있고, 상대의 보잘 것 없는 무의식의 행동에 반해 반응을 하다 보면

어쨌든 시간은 가고,  시간의 흐름을 돌이킬 수 없는 ...

보잘 것 없는 작은 몸부림을 치는 나비의 날개와 같은 한 순간 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간은 지나고, 시간의 흐름은 아무도 거역할 수 없습니다.

강물이 흘러 때가 되면 큰 바다를 만나 듯이 새로운 세상을 위한 몸부림이 필요 한 때 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1년 여의 시간 동안 제게 베풀어 주신 국장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게 과분한 덕을 베풀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장님의 앞 날에 무궁한

신의 은총과 함께,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국장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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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한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시기 바라며

건강을 기원합니다.

                     - 감사담당관 성 ㅇㅇ

 

 

 

 독립문 방향에서 올라오는 흑성산 C코스 등산로이다.▼

 

 

 

 

 

 

시산제 예정지인 헬기장의 모습이다.▼

 

해발 519미터의 흑성산 정상이다.▼

 

 

 

 

나무숲 사이로 국학원의 건물모습이 보인다.▼

 

 

 

 

 

 

 

 

 

 

 

 

 

 

 

사진 속 파란 건물은 독립기념관이다.▼

 

시산제 행사가 끝나고 뒤풀이 장소로 선정된 어느 식당의 밑반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