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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사진첩/한남금북정맥

제5구간(현암삼거리~분젓치)

 

 우리는 간혹 멀쩡했던 사람이 병원에서 중병을 선고받고 수술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실의에 찬 모습

으로 퇴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갖은 핑계롤 대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정기검진을 회피한 사람

들이 그 같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일삼는 가장 흔한 변명은 무서워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이다. 보다 정확히

꼬집어 말하면 그들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게 두려워서일 것이다. 이처럼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나이가 들면 더욱 더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일이다.

 

 오늘도 나는 사정없이 내리쏟는 상하의 땡볕에 나의 속살을 속절없이 내맡기기 위하여 정맥의 마루금

을 걷기로 했다. 저질체력으로의 다운그레이드되는 건강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오늘 산

행도 무더위를 뚫고 오르내리는 산행으로 결코 만만치 않는 산행이었다

 

 산행시간 몇 시간을 넘기면서 나의 생체시계는 어김없이 몸이 한계점에 다다랐음을  알려주었다. 산길

 복판에 주저앉는 횟수가 많아졌다. 어렵사리 몇 곳의 힘든 코스를 지나 날머리가 가까워지니 갑자기

외롭다는 느낌이 들고 "사랑"이란 단어가 뇌리를 지배해 왔다.

 

 아~! 내게도 유년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 나는 날마다 시를 썼었고 날마다 별을 보았다. 푸르른 예지와

힘있는 상상력을 결합한 영적 촉수로 무장한 낭만주의 시절이 내 인생에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

수록 삶에 부대끼며 시적 감수성은 나날이 닳아 없어졌다.

 

 환갑이 다 되어  짐짓 이것저것을 애바르게 짜깁기해 작가로 데뷔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외로워 한

다.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신을 지나치게 소홀히 대해 왔으며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렇다. 나는 이제부터

라도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 보다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내 삶도  "좋습니다 . 한번 열심히 살아봅시다." 이렇게 화답할 것이다.^^

 

 

 

 

 

산행 일자 : 2014. 7. 20(일)

산행 코스 : 현암삼거리~것대산~ 상당산~ 새터재~ 이티재~ 구녀산~ 분젓치

산행 시간 : 약 6시간 30분

 

 

 

 

 

 

 

것대산 정상이었다. '것대'는 상당산성(上黨山城) 밖 남쪽에 있는 마을이름으로 '거죽'(居竹)이라고도

한다. '거대''것대'의 변형이나  '것대'의 어원은 알기 어렵다. 다만, '것대''''짐대', '솟대'

등의 ''와 어떤 관련이 있지 않나 한다. '거죽''居竹'으로 쓰고 있으며 이는 '것대'''''

로 보고 다시 만든 지명이라고 한다. ▼

 

 

 

 

 

 

 

 

 

 

 

 

 

 

 

 

 

 

 

 

 

 

 

 

 

 

 

해발 484m의 구녀산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