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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100대 명산

35. 무등산

 

 

새인봉 정상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선명한 사진이 말해주듯 저 때까지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었다.

그리고 몇 분 후, 마침내 우려했던 폭풍후가 급습하고 말았다.

덕분에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무등산 중머리재...

중의 머리를 닮은 형상이라서 중머리재라고 불렀을까,

아니면 다른 숭고한 뜻이.....

 

암튼 나는 평생 중머리재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곳에서 토끼봉쪽을 향하다가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아님을 알고 되돌아 왔으니 말이다. 악천후 속에서 한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만 것이다.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만 있었어도 초행길의 산나그네에게

큰 힘이 됐을텐데 말이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밥마저 굶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어릴 적 내 어머니께서빗속을 뚫고 들일을 나가시면서

남긴 말씀이다.

 

 

그렇다. 비가 내린다고 하여도 산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조국의 산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추적추적 속절없이 내리는 가을 비, 그러나 나는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릴줄 알았다면 산행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산이 바로 내게 너무 익숙치 못한 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천고투했었고......

 

무등산,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확실히 무등산은 남도인의 정신이 깃든 광주를 대표하는 산임이 틀림없다.

해발 1187미터 높이의 무등산,선인들의 충효와 예술의 정기가 살아

숨쉬는 곳.....

 

이처럼 좋은 수식어들이 무등이라는 이름으로 곱게 치장을 했어도

내게 자꾸 어색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폭우 속의 무등산,

그 아쉬움의 의미는 잊지못할 추억거리로 내 뇌리에서 두고 두고 맴돌

것이다.

 

 

입석대,와 서석대,

그리고 규봉까지를 무등산의 3대 절경이라고 한다.

기암괴석, 그것은 진정 자연이 빚은 최고의 예술작품이었다.

 

20미터가 넘는 40여개의 돌기둥이

사각, 육각, 원주 모양으로 높이 치솟아 있어

마치 그리스 신전에 온 것 같은 착각속에 빠지게 한다.

 

 

더구나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운무에 가려져 희미하게 보이는

오늘 같은 음산한 날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미친 것만 같다. 이처럼 험악한 날씨에

 

그것도 무등산에 대한 사전정보나 준비도 없이 어쩌자고.......ㅠㅠ

 

장불재에서 산장방면으로 10분쯤 가다가 입석대.서석대가는

방향이 아님을 알고 되돌아와야만 했다. 배는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이토록 타는 목마름으로....

 

 

산행안내표지판,

그것은 분명 그 산을 찾은 초행자들을 위한 배려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그 만큼 명확해야 한다.

거리 표시도 그렇고 정상 안내도 그렇다.

 

 

하지만, 오늘 무등산의 안내표지판들은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었다.

정상을 향한 안내가 분명치가 않았기에....

 

워낙 폭우가 내려져서 사진촬영도 쉽지 않았다.

물론 나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단 한컷의 사진도 남기지 못했다.

찍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희미한 입석대의 사진들이 어제의 처절했던 산행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산행 일 시 : 2006. 10. 22

산행 코스 : 중심사=>새인봉=>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 =>산장

 

 

 

<100대 명산 선정사유>

고봉인 천왕봉 가까이에는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고,

도시민의 휴식처이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72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보물 제131호인 철조비

로자나불좌상 등이 있는 증심사(證心寺)와 원효사(元曉寺)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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