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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충청권 산행

황금산(충남 서산시)

 

 

 

 

계사년 정월 열이튿날, 서산 땅끝에서 황금을 찾았다. 세찬 파도와 해풍에도 도도함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기상과 서해의 물을 마음껏 들이마시는 코끼리바위의 기묘함에 흠뻑

반해버렸다. 이곳을 사람들은  "독곶"이라고 불렀다. 바다를 향해 돌출된 "곶"에 홀로

독(獨)을 덧붙였으니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오지임이 틀림없었다.

 

오직 바람과 갯벌만 있을 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온몸으로 용솟음치는 산이 바로 오늘

우리가 찾은 황금산이다.

 

 

 

황금산 바로 입구에 있는 생선횟집이다.

 

 

이곳은 황금산 산행과 더불어 서산 아라메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황금산 등로입구이다. 산 정상은 1km도 채 안되는 불과 950m 높이의 산이었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몸도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정상은 250m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거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강? ㅋ

 

 

드디어 해발156m의 황금산 정상이다. 높이로만 보면 산같은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황금산에는 저녁 찬거리를 위해 갯벌로 들어가는 스산(서산) 아줌마의 평온함이 묻어

있었다. 동해에서 젊음의 열정을 보았다면 이곳에서는 황혼의 관조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산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이곳은 임 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당집인 황금산사이다.

어부들의 풍어를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철저한 친명배청파인 임

경업 장군이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갈 때 주로 태안을 통해 바다로 갔었는데

장군은 바다 한군데서 생수를 구했고 가시나무로 조기를 잡아 군사들의 허기를 면하게

해주는 등 오묘한 신통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등산로 끝이라고 돼있는 화살표를 따라 끝까지 올라 가 보았다.

 

 

희미하게나마 바다도 보이고 올망졸망 섬들도 보였지만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선명치가 않아 아쉬웠다.

 

 

작은 돌맹이를 하나 주어서 돌탑위에 정성드려 올려놓았다.

우리 작은 아이가 바른 길을 찾아 가주기만을 바라는 염원을 가득 담아...

 

 

 

 

 

지금부터는 해안 트레킹이었다. 아기자기한 자갈(몽돌)해변을 따라서 말이다.

 

 

바위에 납작 엎드려 있는 하얀 물질은 싱싱한 자연산 굴이었다.

너도 나도 굴 따먹느라 정신을 팔고 있었다.

 

 

그 유명한 코끼리 바위의 모습이다. 밀물 때는 물을 마시는 코끼리의 모습이고,

썰물 때는 하늘문이 열려 그 사이로 들어가 해변을 휘감아 돌게 된다.

 

 

 

 

 

지금 분위기는 우리모두 마치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끼리 뒤편으로는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있는데 해풍과 파도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소나무가 장엄하게 보인다.

 

 

 

 

 

 

 

 

그런데 사단이 벌어졌다. 우린 몽돌해변에서 준비해 간 음식들을 먹게

되었는데 나를 포함한 몇 명은 주위 배경에 심취되는 바람에 그만

뒤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일행이 음식을 먹었던 주변을 정리하고 일어서서 앞서 간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려는데 갑자기 그 길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다시말해,

때맞춰 들어오는 밀물 속으로 그 길이 잠겨버린 것이다.

 

 

 

물이 빠졌을 때는 해변을 따라 수월하게 걸을 수 있지만, 물이 이렇게

차버리게 된다면 저기 저 위험천만해 보이는 가파른 바위와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것이다. 식은 땀이 났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 일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었다.ㅠ

 

 

해식동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물이 저렇게 차 오르는

상태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고 하였던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를 느껴가며

간신히 산 언덕에 오를 수 있었다. 산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해바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저런 풍광을 느낄 수 있다면, 저처럼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만

있다면 다소의 위험은 감수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삼길포로 왔다. 삼길포에서 해물 칼국수를 먹고 바닷바람을 쐬려 나왔다.

서산과 태안의 경계선은 동양 최대의 대호 방조제(7.8km)로 연결된다.

그 끄트머리에 서해의 미항인 삼길포항이 있었다.

 

 

 

 

 

활처럼 흰 방파제가 튼실하고 아름다워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대호 방조제 이상으로 삼길포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마치 외국의 어느

미항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삼길포 하면, 뭐니뭐니 해도 선상 횟집이다. 우럭, 도다리, 광어, 놀래미 등 싱싱한

생선회를 선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부표를 중심으로 양쪽에 30 여 척의 어선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데 양이 푸짐하고 가격은저렴한 편이었다. 물론 우리 일행도 우럭을

사다가 해변 적당한 곳에서 쐬주와 더불어 맛나게 먹었다.

 

 

 

    

산행 일시 : 2013. 1. 12(토)

산행 코스 : 독곶(주차장)~ 갈림길~황금산(정상)~끝골~해안트레킹

                 (코끼리바위,몽돌해변,자연산굴밭,로프절벽,해식동굴)~주차장

산행 시간 : 약 4시간(휴식 포함)

안내산악회 : 안양 산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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