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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영남권 산행

응봉산(울진)

 

 

명산은 그냥 이름 붙여진 것이 아니었다. 100대 명산,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응봉산이 그랬었다. 이른 새벽부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소위 명산을 찾아 달려왔지

만 막상 산길을 걸어보니 소문과는 달리 그저 그런 산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산이었다.

산길은 편안한 육산이었고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산이었다.

 

정상에서 내려 와 하산할 때까지만 해도 명산이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그만큼 응봉산은 평이한 산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런데 하산 방향을 덕구계곡으로

돌리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 시작했다. 듣던 대로 덕구계곡은 맑은 물줄기가 그윽하고

깊었다. 계곡 그 자체만으로도 응봉산이 왜 명산인가에 대한 의문이 풀릴 수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소리,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나무들로 하늘이

가리어진 오솔길,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쏟아지는 용소폭포, 그 아래에 하트형으로 패인

절묘한 형태의 소(沼)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마당소이다. 길다란 계곡의

퍼레이드는 아직 진행형이었다.

 

덕구계곡은 계곡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계곡과 계곡을 이어주는 세계 유수의 아름다운

다리들을 몽땅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었다. 유명 다리들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기 때문이다. 비록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고는 하더라도 이것으로도

응봉산이 100대 명산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맑고 청아한 계곡수에 잠시 몸을 맡겼다. 육신은 물론이고 마음 밑바닥에 내려앉은 세속의

흉허물들까지 다 씻기는 듯 했다. 오늘 응봉산..산에는 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푸르른

산같은 정겨움이 있어서 좋고, 응봉산의 골짜기엔 그리움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있어서

좋았다. 자~! 100대 명산, 이제 단 두개의 산만 오르면 된다.

 

 

 

산행 일시 : 2011. 6. 6(월)

산행 코스 : 덕구온천~제1.2 헬기장~정상~용소폭포~덕구계곡

산행 시간 : 약 4시간

누  구  랑 : 친한 기술파트 팀장들이랑

 

 

 

우리나라 휴게소 중 풍광이 제일 좋은 동해휴게소이다. ▼

 

 

 

동해 휴게소 포토존에서 동해를 배경으로 한 컷 땡겼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만큼이나 시원한 동해바다..하늘도 파랗고 동해도 파랗고

파란 하늘과 동해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파랗다. 아~! 이 얼마만에 찾은 동해인가?

 

 

 

멀리 동해에서 내가 좋아했던 법정스님을 만났다. 스님 역시 동해휴게소를 애찬하셨다.

"하행선 동해휴게소는 이땅에서 바다를 바라보기에 가장 뛰어 난 전망대"라고....▼

 

 

 

응봉산 등로입구이다. 덕구온천에서 차로 이곳까지 올라 와 차를 파킹시키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상 5,070m, 응봉산 등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정상까지 남은 거리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표석이 설치돼 있었다. 길이 외길이라서 알바할 일도

없지만 울진군 당국의 성의표시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정상은 4670m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곳은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적정지점이라는 홍보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정상까지 4.3km, 그런데 소요시간은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다. 이렇게 평이한 산길을 걷는데 아무래도 시간체크가

잘못된 것 같았다. 노약자를 기준으로 했다면 또 몰라도... ▼

 

 

정상까지는 아직도 2320m를 남겨두고 있었다. 표석 옆에 놓인 파란 병들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쓰이는 일종의 소화전이다.▼

 

 

 

등로에는 멋진 고사목도 있었다. 나무는 죽어서도 저렇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상까지 거리는 1.6km, 그런데 소요시간은 30분,

조금전에 본 안내판과는 전혀 산술이 다르다.▼

 

 

 

이제 정상은 단, 820m만을 남겨두고 있다. ▼

 

 

 

정상 바로 밑에는 "이 지역은 조난자 등 인명구조를 위한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임목을 제거한 지역입니다." 라고 쓰인 프레카드가 설치돼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편안한 산길에서 산악사고로 인한 인명구조를 이유로 정상주변의

임목들을 마구 베어내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발 998미터의 응봉산 정상이다. 응봉산은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시의 경계에

위치하며 일명 매봉산이라고도 불리운다. 전설에 의하면 울진의 어느 조(趙)씨가 사냥

중 놓친 매를 이곳에서 찾아 응봉(鷹峰)이라 하였고 고려말경 여러 사냥꾼이 사냥하던

중 동쪽 기슭에서 자연 용출되는 온천을 발견하였다고 하며 온천수는 41도c로 피부병,

신경통, 빈혈증 등에 효험이 큰 세계 제일 가는 수질의 덕구온천이 있다.▼

 

 

 

 

 

 

응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주변 정경이다. 이름 모를 산맥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있다. 정말이지 우리나라는 저렇게 많은 산들이 있어 행복한 나라이다.

저렇게 멋진 산들이 있어 아름다운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

 

 

 

오늘 응봉산은 모두 4명이 찾았지만 정상을 오를 때는 나홀로 산행이었다. 아무리 속도를

늦춰 걸어도 일행이 도무지 따라오질 못하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나 혼자 앞서 걸어

나갔다. 그러다 보니 멋진 풍광 앞에서도 사진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정상에서

한 참을 기다려도 일행이 오지않기에 그냥 하산하기로 하였다. 산 중턱 부분에서 일행을

기다렸다가 간신히 한 컷 땡길 수 있었다. ▼

 

 

 

 

 

 

오늘 산행은 들머리를 능선으로 잡아 산길을 걸었지만 하산은 덕구계곡 방향으로

정했다. 그런데 계곡방향 안내문이 흉칙했다. 나무 밑동아리를 흉기로 벗겨 저렇게

글씨를 써 놓았다. 참으로 이해 못할 사람들이다. ▼

 

 

 

계곡길로 내려섰다. 우린 덕구온천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응봉산이 왜 100대 명산인가? 그 이유를 찾아냈다. 바로 맑고 시원한 덕구계곡이 있어서

그렇고 그 계곡을 이어주는 세계 유수의 훌륭한 다리들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았다.

 

 

 

사진은 영국의 트리니티교를 닮은 다리의 모습이다.▼

 

 

 

 

 

사진은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닮은 모습이다.▼

 

 

 

 

 

 

취양교의 형상을 본뜬 다리의 모습이다.▼

 

 

 

 

 

 

스페인의 알라밀로교의 형태를 닮은 다리의 모습이다.▼

 

 

 

 

 

 

스위스의 모토웨이교를 닮은 다리의 모습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의 크네이교의 모습이다.▼

 

 

 

보라! 저 멋진 모습을... 한 폭의 동양화 같지 않은가?

 

 

 

 

용소폭포와 마당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드니의 아치교인 하버교를 닮은 다리이다.▼

 

 

 

 

 

선녀탕의 모습이다.▼

 

 

 

 

프랑스의 노르망디교를 닮은 다리의 모습이다.▼

 

 

 

 

한강교의 하나인 서강대교도 이곳에 와 있었다.▼

 

 

 

 

 

센프란시스코 금문교의 모습이다. ▼

 

 

 

산행 날머리인 덕구계곡 안내소이다.덕구계곡은 응봉산에서 덕구리를 거쳐

부구리까지 장장 15km에 걸쳐 펼쳐진 계곡이며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주요 경관으로 선녀탕, 용소폭포, 효자샘 등이 연이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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