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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영남권 산행

천성산

 

 

 

100대 명산, 오늘은 지난 5일의 태화산에 이어 어느 산을 오를 것인가? OK마운틴의

서울 산악회 산행일정을 살펴보았다. 마침 딱 걸려드는 산이 하나 있었다. 바로 천

성산이었다. 그런데 산의 위치가 경상남도 양산이었다.

 

경상남도 양산이 어디인가? 작년 여름에 부산의 금정산을 오르기 위해 나홀로 떠났던

바로 그 양산이 아니던가, 그러나 멀다고 안가고, 시간 없다고 아니 간다면 100대

명산 완주의 꿈은 요원할 것이다.

 

해서,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나서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행할 사람을 찾는

이 쉽지 않았다. 비 소식도 있고, 거리가 거리인지라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다고 유난히 낯가림이 심한 내가 생면부지의 모르는 사람들의 틈에 끼여 나홀로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반 사정, 반 협박의 방법으로 동행할 한 사람을 어렵사리 찾았는데 산행 하루 전날

에사 심한 감기 몸살로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는 전갈을 받아야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였던가, 막막하기 이를데 없는 나의 처지를 알아채

고 우리 팀장 한 분께서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렇게 해서 내게 미답의 백대

명산은 "6"이라는 숫자에서 속 시원하게 숫자 하나를 더 빼게 되었다.

 

 

 

 

산행  일시 : 2011. 5.7(토)

산행  코스 : 대석리~홍룡사~원효암~천성1.2봉~내원사~내원사 계곡

산행 시간 : 약 4시간

안내 산악회 ; 가고파 산악회

 

 

 

건천 휴게소에서 용변을 보기위해 멈춰섰다. 낯선 휴게소였다. 아직도 양산의 천성산까지는

한 참 더 달려야 할 듯 싶었다. 참으로 지루한 길이었다. 백대명산이 아니라면 엄두도 못낼

거리였다. 이곳 휴게소에서 나는 귀중한 책 하나를 구입했다. 박완서 님의 마지막 에세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이 책 때문에 먼 여행길이 짧게 느껴질 수 있었다. ▼

 

 

 

드디어 천성산 들머리인 대석리에 도착했다. 무려 다섯시간 반 동안 달려 온 거리이다.

현대식 건축양식으로 아름답게 꾸민 화장실을 바라보니 일부러라도 화장실을 다녀오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하였다. ▼

 

 

홍룡사 계곡이다. 싱그러운 연보라 숲 사이로 맑고 청아한 계곡수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성산 등산로인 원효암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

 

 

홍룡사 대웅전이다. 천성산 홍룡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 13년(673)에 원효스님

께서 낙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송고숭전)에 의하면 원효스님께서 중국

당나라 대화사 승려들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예견하고 "해동원효

척판구중" 이라고 쓴 현판을 날려보내 그들을 구해 준 인연으로 천명의 중국승려가

신라로 와서 원효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이에 원효스님께서는 천성산에 89암자를 지어 대중을 수용하였고 천명의 대중은

천성산 상봉(화엄벌)에서 원효스님의 화엄경 강설을 듣고 모두 독도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홍룡사 대웅전이다. ▼

 

 

 

홍룡폭포의 웅장한 모습이다. 천룡이 폭포아래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폭포는 삼층비류가 흘러내리는데 상층은 높이가 80척이요, 중층은 46척,

하층은 33척이다. 깎아 세운듯한 바위가 위풍당당하고 흐르는 물의 기세는 하얀 눈과

같아서 그 풍광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

 

 

 

홍룡폭포를 둘러보고 등산로로 접어들기 직전에 다시 뒤돌아 보았다.

홍룡폭포로 부터 쏟아져 내려오면서 층을 이룬 폭포들이 멋져보였다.

 

 

 

천성산은 처음엔 오름구간의 연속이었다. 족히 1시간 여는 걸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원효암은 아직도 400m를 더 가야 한다.▼

 

 

드디어 원효암에 이르렀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서

오늘 산행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주마간산격으로

원효암을 둘러보고 곧바로 산길을 걸어나갔다. ▼

 

 

천성산 주봉은 원효암 뒷편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안따깝게도 군사통제구역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린 어쩔 수 없이 제2봉으로 향해야 했다.▼

 

 

원효암에서 800m를 걸어나왔다. 마음같아서는 군사통제구역으로 돌진하여

천성산의 주봉을 오르고도 싶었지만 어쩔 것이냐? 내겐 그럴만한 힘이 없다.

 

 

천성산 제1봉이 있는 군사통제구역이다.▼

 

 

제2봉으로 향하는 목재테크이다.▼

 

 

꽝! 지뢰밭이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근데 왜 접경지역도 아닌 이곳에 지뢰밭이....

 

 

정상주위에 있는 화엄늪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유래가 있는 화엄벌에 형성된 산지습지로서 자연 환경 변천의 귀중한 기록인 이탄(늪에

살던 식물들로 만들어진 흙갈색의 퇴적물)층이 형성되어 있고 앵초, 물매화 등 다양한 습

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 자산이다. ▼

 

 

해발 897m의 천성산 정상표석이다. 그러나 표석만 존재할 뿐 정상은 군사통제구역이라서

밟아 볼 수 없었다. 어느 분이 세동강이로 갈라진 정상석을 간신이 붙여서 인증 샷용으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고마운 분이었다. 그 분 덕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우리들의 발걸음은 광활한 억새능선을 돌아 천성산 2봉으로 향하고 있었다. ▼

 

 

지나 온 천성1봉 주변의 멋진 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땡겨보았다.▼

 

 

해발 812m의 천성2봉인 비로봉은 정상석이 웅장했다.▼

 

 

 

 

우린 내원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

 

 

내원사는 아직 1.9km를 남겨두고 있다.▼

 

 

내원사로 하산하는 길은 험로였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수백미터에 이르는

가파른 계단이 연 이어져 있었다. ▼

 

 

내원사 경내이다.▼

 

 

천성산 내원사 일원에는 시원한 계곡이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져 길다랗게

흐르고 있었다. 명경지수처럼 맑은 계곡수를 따라 터벅 터벅 흘러내려 왔다.

내원사에서부터도 계곡의 길이가 족히 4km는 될 것 같았다. ▼

 

 

"부처님 법은 모든 것을 놓아 버림이다." 비워라는 뜻이다. 비워야겠다는 그 마음까지도....

 

 

 "이 몸이 나기 전에 그 무엇이 이 몸이며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누구런가!"

알 듯 모를 듯한 말이다. ▼

 

 

"괴로움은 욕망때문에 일어나고 지혜때문에 사라진다." 끄덕 끄덕~~!

 

 

"생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로다."

법정스님께서 즐겨 사용하신 법어이다.

 

 

세진교(洗塵橋), 세속의 먼지들을 깨끗이 씻어낸다는 뜻일까?

이름만 들어도 깨끗할듯 싶었다.▼

 

 

 

천성산 내원사 일주문이다. 내원사 경내로 부터 무려 4km후방에 일주문이 있었다.

그만큼 내원사 계곡이 깊었으리라. 하산하여 보니 다리도 아파왔고 무엇보다 허기가

졌다. 함께 간 일행은 아직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간단한 안주에 하산주를 시켜 먹었다. 아무리 혼자라도 워낙 배가

고팠기에 주변의 눈치따위는 아랑곳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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