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한 오동나무에 매달린 넓지막한 잎새들이 한 잎, 두 잎 황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바라
보면서 문득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눈치 채게 되었다.겨울을 재촉하며 부는 바람은 스산하다
못해 명치끝까지 시려오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속절없이 가는 세월을 결코 탓만 하지 않기 위해
추월산에 오른다.
생각 같아서는 어제의 백두대간 산행에 이어 오늘도 우리집 막내이와 함께 오르고 싶은 욕심이
간절했었지만 막내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같은 느낌도 들어서 나만 홀로 집에서 빠져 나왔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을 가로지르고 있는 호남의 명산이다. 높고
험한 산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라 하여 추월산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추월산 옆에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제일 깨끗한 물을 자랑하고 있는 담양호가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담양호로 인해 이 일대는 등산객 뿐 아니라 낚싯꾼들로도 붐비며 약초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추월산은 노령산맥이 한반도의 서남쪽을 향해 달려 내려오다가 담양에 이르러 우뚝 솟아올린
바위산이다. 호남정맥이 북으로 올라가며 추월산에서 대각산(528m)을 지나 백암산(741.2m)과
내장산(763.2m)으로 이어 나가고, 동으로는 담양호를 끼고 돌아 강천산(583m), 산성산(572m)을
두루 돌아 남쪽으로 무등산(1,186m)을 향해 달려나간다. 바로 그 가운데 있으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 10월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바 있으며, 추월산은 특히 가을 단풍이 바위산과 호수가
함께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여 장관을 이룬다.
산행 일시 : 2009. 10. 11(일)
산 행 지 : 담양 추월산
산행 코스 : 주차장~ 보리암~ 보리암 정상~추월산 정상~월계리
산행 시간 : 약 4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좀 더 단순해지고 좀 더 느슨해지자.'
그렇다. 분명 이것도 내가 산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산에만
오르면 여유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만큼 늘 서두르기만 했었다. 그렇잖아도 오늘은 어제 힘든 대간
산행에 이은 연속 산행이라서 더욱 더 느슨한 산행이 요구되었다. 산행 들머리인 주차장이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추월산의 웅장한 모습이다. ▼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들었다. 보리암 방향으로 계속 올라야 한다. ▼
담양 추월산에 대한 소개이다. 추월산은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을 가로지른 산으로
해발 731m이다. 담양을 북서에서 동으로 줄지어 뻗은 병풍산, 산성산을 옆에 두고 있다. 사계
절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이 그 운치를 더하고 또 약초가 많아 예로부터 천하의 명산이라
불리어 왔다.
상봉에 이르기 전에 보리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그 건너편에는 용추사가 자리잡고 있다. 추월
산은 임진왜란때 치열한 격전장이었으며 동학 농민운동때에는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
추월산 입구에서 조금 오르면 만나게 되는 동굴이다. ▼
아마 금년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멋진 계단이다. 이 계단이 설치되기 전에는 추월산에
오르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
어제 대간산행에 이은 연속산행이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무척 힘이 부대꼈다. ▼
전망대에서....▼
전망대에서 바라 본 담양호가 아름답게 다가오고 있었다.▼
보리암은 100m이고 보리암 정상은 500m를 남겨두고 있다. 보리암에 다녀와서 다시 정상에
올라야 한다. ▼
보리암의 유래이다.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 19호라고 한다. ▼
보리암의 전경이다.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
보리암에서 바라 본 담양호의 모습이다. ▼
보리암 전망대에서 바라 본 보리암의 모습이다. ▼
역시 보리암 전망대에서 바라 본 담양호의 모습이다. ▼
드디어 보리암 정상에 올랐다. 산맥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그 아래 황금들녘의 모습이 보였다.▼
검푸른 담양호가 아득한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추월산 정상과 보리암 정상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
분기점을 지나니 억새밭이 나타났다. ▼
보리암 정상과 추월산 중간지점인 헬기장 부근 ▼
추월산 정상 삼거리이다. ▼
해발 731m의 추월산 정상이다. ▼
추월산 정상에서 바라 본 주변의 산들이 산맥의 파노라마를 펼치고 있었다. ▼
추월산 정상주변에 있는 바위에서 식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
오늘 산행 날머리인 월계리로 내려왔다. 월계리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 구간이었다. ▼
담양은 역시 대나무의 고장답게 대나무가 무성했다. 시간이 있었다면 죽순요리도 맛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단체산행이라서 포기해야 했었다. ▼
월계리 마을회관의 모습이다. ▼
월계마을의 버스 정류장이다. 아마 두어 시간에 한번씩 다니는 군내버스의 정류장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