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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세례 과제물




 1. 나는 누구인가?

  갑작스럽게 던져진 이 질문 앞에서 나는 길 잃은 날짐승처럼 미로에서 한 참을 헤메돌아야

했었다. 그렇다. 내게 던져진  이 질문은 다분히 형이상학적 질문이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

해가며 이 현문(賢問)에 대한 답을 찾아봤지만 역시 우답(愚答)이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일반사회인으로서의 나,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국장 출신 전직 공무원, 시인 겸 엣세이스트, 산악인" 등등 나를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말들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으로서의 나는 누구일까? 이제 내 스스로 답할 차례이다. 나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나의 신앙은 늘 삶과 괴리된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신앙이었다. 그리하여 이 막

연하고도 추상적인 믿음으로는 내 삶이 온전하게 변화될 수 없었다.


 주님의 크고도 특별한 은총에 비하여 내 능력은 워낙 모자랐다.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 없

었다. 하지만 세례받을 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이 싯점에서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을 감히 내 가정의 주인으로 섬기기로 결심한 이상 나 자신 그런대로 지혜로운 사람

이 아닐까" 라고


2. 나는 왜 세례를 받는가?

 성경은 부부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에 비유한다. 즉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가

그리스도를 사랑하듯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사랑함으로써 사랑의 가정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레를 받기 전까지는 아무리 사랑의 가정을 이룬다고 하여도 그것은 마치 혼례신

고를 하지 않은 불완전한 부부처럼 생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세례라는 엄숙하면서

도 신성한 의식을 통하여 완전한 사랑의 가정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례는 단순한 통과의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의당 당연히 거쳐야

할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 절차라고 생각한다.


3. 세례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

 흔히들 신앙은 지식과 논리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고 한다. 당연히 그 전제는 "신실한 믿

음"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세례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다소 막연한 신앙생활에서 탈피하여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민주시민으로서 하나님이 각자에게 맡기신 일에 대하여 직업윤리관을 갖고 사회와

국가와 세계에 대하여 책임있게 봉사하는 것이라 하겠다.


4.미래의 삶에 대한 예상

 어느 누구라도 미래의 삶이 늘 장미빛 삶으로만 점철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신앙생활

역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삶을 영위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암

초를 만났을 때는


"위기가 발생하면 세례를 받을 때를 기억하며 슬기롭게 극복한다."는 마루틴 루터의 신념을

그대로 기억코자 하며 이처럼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면 미래의 삶도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밝고 건강한 삶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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