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남산, 6.3빌딩, 한강(유람선 탑승) 등 소위 서울의 관광명소들은 정작 서울에서 생활하는 시민들
보다는 오히려 지방에 계신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나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서울생활을 수 십년 하며 살았으면서도 남산에 올라 본 횟수는 아무리 늘려잡아도 고작 대여섯차
례나 될까 싶다.
어찌보면 남산은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하면서도 바쁜 이들에게는 쉽사리 갈 수 없는 곳이 되어왔다. 물론
그 주된 이유는 오직 눈 앞에 산적한 얽히고 설킨 인간사를 안고 정신없이 살아 온 세월탓일 게다. 어쨌든
만시지탄의 감은 들지만 이제 정년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대학동창생들은 지난 달의
안산둘레길에 이어 오늘은 한양도성길 남산 구간을 걷기로 하였다.
한양도성길 남산구간은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남산(목멱산, 해발 243m)
은 서울의 안산(案山)에 해당하여 조선 초기부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국사당을 이 산에 두었다고 하
며, 또 정상에는 변방의 변란을 알리는 봉수대를 설치하여 궁궐에서 직접 살필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현재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로 정상 부근에는 서울의 지리적 중심임을 표시하는 ‘서울 중심점’이 설치되어 있다.
일 시 : 2015. 2. 12(목)
코 스 : 남산 둘레길
누 구 랑 : 대학 동문들이랑(부부 동반)
소요시간 : 약 3시간
한양도성길 남산구간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시작된다.▼
한양도성길은 일단 장충단공원을 횡단하여 걸어나가야 한다. 장충단 공원, 이 얼마만인가?
내 뇌리 속 장충단 공원은 늘 안개가 낀 공원으로만 인식되어 왔는데 오늘 만난 장충단 공
원은 잡티하나 없이 맑고 투명한 하늘아래 밝은 날씨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장충체육관의 모습이다. 장충체육관은 돔 양식의 원형경기장으로 8,000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체육관이다. 1955년 육군체육관으로 건립되었으나 1959년 서울
시에서 인수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친 후 1963년 장충체육관으로 재개관했다.
장충체육관은 한국 현대 실내 스포츠의 중심 무대였으며, 현재 내부 정비 공사 중이다. ▼
이 준 열사 동상이다. 이 준 열사는 1907년 헤이그 밀사로 파견되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다.
1963년 헤이그에 안치되었던 유해가 서울 수유리 묘지로 이장되었고 1964년 7월에 동상이 설치됐다.▼
남산 산책로 입구로 접어들어야 한다.▼
동구대학교 정문도 통과하게 된다.▼
잘 다듬어진 계단길의 모습이다. 여느 계단과는 달리 한결 운치있어 보인다.▼
국립극장의 모습이 보인다. 국립극장은 1973년 장충동에 건립된 국립 공연 · 예술 종합극장이다.
1974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 도중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해오름극장(대극장),
달오름극장(소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원형 야외무대) 등이 있다. ▼
남산 순환로 개설공사로 끊어진 남산 성곽의 모습이다.▼
사적 제10호인 한양도성의 모습이다. 1921년부터 1925년까지 일제가 남산 중턱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주변 성벽을 대부분 파괴했으나 1970년대 이후의 성곽 보존 · 정비 사업과 1990년대
중반 남산 제 모습 찾기 사업을 통해 현재는 옛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하였다고 한다.▼
날씬한 모습의 남산타워이다. 남산타워는 남산 정상에 우뚝 솟은 전망 탑으로 해발 480m 높이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서울시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이다.
1969년 수도권에 TV와 라디오 전파를 송출하는 종합 전파탑으로 세워졌다가 1980년부터 일반에 공
개됐다. 이후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2005년 복합문화공간인 N서울타워로 재탄생하였다.
2층에서는 한양도성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N서울타워 전망대 이용시간은 월요일
~금요일, 일요일은 10:00~23:00 이며, 토요일은 10:00~24:00 까지라고 한다.
또 N서울타워 전망대 2층(T2)에서는 서울 한양도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남산투어는 친환경 전기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간지의 모습이다.▼
이곳이 "서울의 중심점"임을 알리는 표석이다.▼
사랑의 열쇠가 수도 없이 진열된 열쇠담장의 모습이다.▼
남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특이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산 제3호터널 방향으로
내려섰다.▼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바라 본 고층빌딩의 숲이다.▼
남산 제3호터널 기념탑을 끝으로 한양도성길 남산답사는 마무리 되었다. 우린 실로
오랜만에 명동에 들러 그 유명한 명동 칼국수를 한 그릇씩 헤치우고 다음 둘레길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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