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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영남권 산행

소매물도

 

 

 흔히 일만하고 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에 비유하곤 한다. 그만큼 위험

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쉴 줄 모르고 일만 하는 사람들 중엔 그 이유를 정년이 된 후 한꺼번에

려고 지금 쉬는 것을 극도로 자제한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쉬는 일이 도리어 무료하거나 지겨울 수도 있을 것이다.

름지기 일과 휴식은 분명히 구분해야 할 줄 안다. 일 끝에 논다는 것과 게으르다는 말은 결코

의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고 제대로 쉬기위해선 일단 일상권에서 벗어나야 한다. 피곤한 문명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린 청정한 자연의 품으로 안겨보는 것이다. 바람소리에 귀기울여보

고, 새소리 파도소리에 귀를 모으고 바닷가 모래톱에서 조개껍질이라도 주워보도록 하자.

 

 산길만 걷다보면 이따금 불쑥 바다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능선에 가려 시야가 차단된 산중에서

끝없이 펼쳐진 그 바다가 보고싶은 것이다. 해서, 근래 몇 주 동안은 주로 섬을 찾고 있었다. 초록

으로 뒤덮인 숲도 좋지만 소금기가 밴 신선한 갯바람을 온몸으로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이치를 안다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안다는 뜻이다. 오늘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끝없이 일렁거릴 소매물도로 향하는 날이다. 한려수도의 봄바다는 평화롭고 아

름답다. 잔잔한 바다에 졸듯이 떠 있는 예쁜 섬들과 고깃배가 듬성듬성 물새처럼 한가로이 떠있는

그곳으로 가보자.

 

 

 

 

언    제 : 2014. 4. 11~12(금요무박)

가는 곳 : 바람의 언덕~ 신선대~ 소매물도

 

 

소매물도로 향하는 뱃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일단 우리는 거제도의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먼저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도보로 왕복 20 여분이 소요되는 바람의 언덕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길엔 동백꽃들이 다툼이라도 하듯 이 가지 저 가지에서 선연한 핏빛의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다. 초록색 잎사귀들에 떠받들려 매운 추위속에서 피어났을 꽃들은 초록빛 속에서 선홍의

모습을 더욱 붉게치장하고 있었다. 

 

누구나 동백꽃을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느끼는 까닭은 사람도 저어하는 추위속에서 피는 까닭이리라.

침 안개에 묻힌 동백의 핏빛 꽃들은 안타까운 서러움이었고, 흩날리는 눈발속의 동백의 핏빛 꽃들은 사

무치는 한이 있는 듯했다.▼

 

바람의 언덕에 있는 풍차의 모습이다.▼

 

 

 

 

이제 신선대 차례이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의 볼거리들을 관람하고 다시 거제 여객선 터미널로 왔다.▼

 

 

 

거제에서 뱃길따라 40 여분..우린 드디어 소매물도에 이르렀다.▼

 

 

 

 

 

 

 

 

 


 

 

 

 

소매물도 분교가 자리잡고 있었던 터에 왔다. 27년 동안 131명의 학생들을 배출했다고 한다.▼

 

 

 

지금은 폐교가 됐지만 한때는 미래를 향한 푸른 꿈의 산실이었을 학교터이다. 유년의 풋풋한 기억들은

훗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고 한다. 그들, 131명의 학생들..지금은 30~

50대의 나이가 되어있을 그들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쓸쓸한 폐교의 교정에서 새삼 그들의 모습

들을 상상해 본다.▼

 

 

 

관세 역사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다.▼

 

 

 

 

 

 

 

 

해발 152m의 망태봉이다.▼

 

내 몸은 금방이라도 날 것처럼 등등해졌고 눈은 가장 멀리를 볼수 있을 정도로 씻겨져 있었으며

심장은 모든 풍경위로 미끄러져 들어갈 정도로 이완되어 있었다. 이것으로 소매물도가 아름답다

는 말은 사실로 판명되었다.▼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부르는 소매물도의 바다갈라짐 현상은 본섬과 등대섬 사이에

하루에 2회 썰물 때가 되면 나타나는데 이 때 섬사이의 약 80 여 m 폭의 열목개 자갈길을 걸

어 등대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

 

 

 

 

 

 

 

 

 

 

 

 

 

 

 

 

 

 

 

 

 

 

 

가익도 혹은 오륙도라고 불리우는 섬이다.▼

 

오랜만에 보는 소나무의 꽃인 송화이다. ▼

 

 

 

 

 

 

 

소매물도를 둘러보고 다시 거제도로 왔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팁으로 거제포로수용소를

관람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보고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누가 이렇

게 많은 입장료를 내고 관람할 수 있을까?

 

역사적인 아픔이 있는 이런 유적지는 사실 후세들의 반공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무상출입을

하거나 관리차원에서의 최소한의 입장료만 부담케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

은 그야말로 "헐~!"이다.▼

 

 

우리 일행은 단 한사람도 유적공원에 입장하는 사람이 없이 유적지 입구의 주변시설물들만 둘러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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