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한 건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대학 동창생의 빙모님 별세소식이었다. 내일은 오대산 산행계획이 있고
오늘 하루 일정 또한 빽빽하게 짜여져 있었기에 출근하고 곧바로 문상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장소는 서안산장례식장이었다.
러시아워가 지난 시간이라 차량의 흐름은 순조로웠다. 문상을 하고 곧장 사무실로 들어오기가 아까워 동행한 직원과 함께
인근에 있는 안산호수공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어젯밤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줄기가 뿌려졌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오늘은 이렇게 청명한 하늘의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다. 비가 개인 날 아침의 숲은 신선하고 청정한 기운으로 넘친다. 나뭇잎새마다 햇살을 받아 번쩍번쩍 빛을
발하고 상큼한 숲향기가 폐속까지 깊숙이 스며든다. 산새들도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뭐라 재잘거리면서 유쾌하게 날아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호수공원은 호수공원이라는 제 이름값을 못하고 있었다. 넓다란 공원 면적에 비해, 호수는 손바닥만한 크기에 불과
했다. 호수공원이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붙여서는 안될 이름이었다. 산책로와 자전거 길을 빼고는 특징이 없는 공원이었다.
공원의 뜰에는 잔디가 아예 깔리지 않았거나 기존의 잔디도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다. 물론 꽃 한 송이 없는 썰렁하기
그지없는 공원이었다.
그 광활한 면적을 지녔으면서도 어쩌면 이리도 관리가 소홀한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계절에 맞춰 그 흔한 코스모스나
국화같은 꽃단지를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줄수는 없는 것인지 안산시 당국에 정중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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