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마치 큰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금오도라 부르고 있으며,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다양하게 전해져 오고있다.
숲이 울창하고 산삼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시키고 사슴을
수렵하기도 했던 곳이라고 한다.
금오도는 우리나라 최대 감성돔 산란처 중의
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감성돔 외에도 참돔, 돌돔 등이 많이 나서
낚시 애호가들에게 낚ㅅ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노랑때까치, 수리부엉이 외
육지의 희귀조류 35종이 자생하고 있어
동물의 낙원으로도 불리워진다. 그 밖에 아찔한 해안절벽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비렁길 트레킹이 개설되어 맑은 자연환경으로부터 소외돼가는
도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양에서 어젯밤 12시 정각에 출발하여 오늘 아침 5시경에 이곳 여수에 도착했다. 다소 이른 시각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천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신기항으로 왔다. 그러고 보니 여수는 작년에도 여수 엑스
포 관람차 다녀간바 있으며. 지난 주에는 인근 도시인 순천만의 정원박람회장을 다녀가기도 했었다.▼
우린 약 30 여분의 뱃길을 달려 평화로운 여천마을에 도착했다.▼
금오도는 다도해국립해상공원지역이다.▼
어젯밤에 중요한 술자리가 있어서 워낙 늦게 끝나는 바람에 허겁지겁 안양으로 달려 와 간신히
산악회 버스를 탈수 있었지만 아직 주취가 가시지 않고 있었던 터라 일단 매봉산 등반을 하고
비렁길트레킹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산행참여자는 모두 9명이었다. 이곳은 비렁길 트레킹 코스이자,
산행들머리였다.▼
산길은 처음부터 된비알구간을 올라쳐야 하는 힘든 길이었다. 날씨는 무더웠고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습도까지
높아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고 또 올랐다. 불과 900m를 올랐는데도 느낌상 소요시간은 족히 1시간은 오른 듯싶
었다. 그런데 우린 이곳 갈림길에서 무심코 이정표가 가리키는 칼이봉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무려 20여 분의
시간동안 이른바 알바를 하고 말았다.
두눈을 씻고 봐도 매봉산 방향을 안내하는 길라잡이는 없었으니 그도 그럴만 하였다. 이곳 금오도를 전국적인
관광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부터 정비해야 할 듯싶었다. 매봉산 등산로는 칼이봉
의 정반대 방향이었지만 보는 바와 같이 길라잡이는 아무 표시도 없었다. 관계당국의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해
본다.▼
매봉산은 대부산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어느 자료에는 매봉산으로, 또 어느 자료에는 대부산으로 표기돼
있다. 이것도 산객들의 혼선을 초래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굳이 두가지 명칭으로 혼용하고 싶은 생각
이라면 "매봉산(대부산)" 처럼 ( )를 이용하여 두산의 이름을 모두 표기해야 할 일이다.▼
오늘 매봉산 산행은 힘든 산행이었다. 불과 3 시간 남짓의 산행이 이렇게나 힘든데는 그 이유가 따로 있었다.
모두에서도 밝혔듯이 어젯밤 과음했던 탓이 그 첫번째일터이고 그 다음은 고온다습한 일기탓일터이고 마지막
으로는 관계당국의 무성의로 촉발된 알바 탓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산행은 힘든 만큼 멋진 산행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사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산림욕을 즐기는 산행이었으니 말이다. 아직은 산전체
에 운무가 가득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었으나 날씨는 점점 밝아지는 듯싶었다.▼
이제 매봉산은 2.1km를 남겨두고 있었다.▼
한결 밝아진 날씨 덕에 제법 멋진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곳 정자에서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휴식다운 휴식을 취했다. 물론 갈증해소 차원에서 준비해 간
막걸리도 마시고...조금 전 산행시작 때만 해도 보기조차,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술이 지금은 친숙한 모습으로 다
가오고 있는 이유는 뭘까?^^
매봉산을 내려와, 비렁길 제1코스 출발지점에 왔다. 비렁길은 함구미 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장지마을까지 형성된 길로 총 18.5km에 달한다고 하며, 도보로 약 6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금오도의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인 비렁길은 절벽의 순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 "비렁"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원래 이 길은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길이
였고 한다. ▼
산행은 끝났었지만 우린 아직도 산길을 걷고 있었다. 비렁길 제1. 2코스 자체가 산을 넘나드는
코스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땀은 쉴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땀의 원천은 무엇이고
나는 누구를 닮아 땀이 이렇게 많을까?
지금 매봉산을 내려 와,, 비렁길을 걷다보니 문득 매봉산의 정상이 생각나지 않았다. 정상석이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온 것이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그것은 아마 이 산을 오른 사람들이나 앞으로
오르게 될 사람들의 공통된 심사이리라.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산 정상에 아담하고 깜찍한 정상석 하나 세워둔다고 해서 누가 탓할 사
람 있겠는가? 산의 이곳저곳에 지나치게 큰 길라잡이는 많이 설치해 놓았으면서 정작 산꾼들의 허전함을
달래줄 수 있는 정상의 징표는 갖추어 놓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산은 아름다웠다. 풍광도 좋았다. 산에서 내려다 본 쪽빛바다는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다도해답게
점점이 떠있는 올망졸망한 섬들도 그렇고.. 맑고 투명한 남해의 하늘도 그렇고...거기에 덩달아 그곳을 눈이 시
리도록 바라보는 내 마음까지도 황홀하였다.▼
이제 산길에서 내려서서 어느 마을로 들어섰다. 고샅길도 있었고, 돌담장도 있었다. 내 고향 같았다.
또 눈물이 그렁거린다. 나이가 들어도 눈치없이 눈시울이 적셔지는 것은 왜일까? 과연 눈물의 원천은
무엇일까?
금오도의 비렁길은 다른 올레길이나 둘레길과는 다르게 숲과 바다, 해안절벽 등의 비경을
만끽하는 매력에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고 들었다. 과연 듣던대로였다.▼
굴등전망대는 소문대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위 먹은 사람처럼 전망대 밴취에 덥썩
주저않고 말았다.▼
무더위하고는 아랑곳 없이 무궁화꽃은 피었습니다.▼
솟대바위라고 한다.▼
제2코스 끝지점인 직포마을로 내려섰다. 아직 시간상으로는 한 두 코스는 더 걸을 수 있었지만
살인적인 무더위 속을 뚫고 걷고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일단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지친 육신부터 씻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었다. 날아갈 듯 마음이 가벼웠다.▼
트레킹을 마치고,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정자에 앉아 시원한 보릿술로 타는 목마름을 달랬다.▼
산행 일시 : 2013. 7. 13(토)
산행 코스 : 여천항(선착장)~ 여천삼거리~ 갈림길~ 전망대~ 대부산(매봉산)~ 함구미
* 비렁길 트레킹 코스 : 제1.2코스(함구미~ 송광사절터~ 두포~ 굴등전망대~직포
산행시간 : 약 6시간
안내산악회 : 안양산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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