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4. 21(토)
장 소 : 박 경리, 이 효석 문학관
특기사항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주관 : 국보 문학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는 26년에 걸친 집필기간 끝에 완성된 5부 21권 분량의
대하소설이며 여러 비평가로부터 현대 한국문단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지"는 갑오년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개혁 등이 지나간 1897년 한가위부터
광복의 기쁨을 맛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경남 하동군 평사리라는 전형적인 한국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에 걸치는 광활한 국내외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였다.
원고지만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역작인 동시에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로서 한국인의
삶의 터전과 그 속에서 개성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운명적 삶과 고난, 의지가 민족적
삶으로 확대된 한국의 수작(秀作)이다.
마치 "토지"의 주인공들처럼 각고의 인내, 용기와 집념의 역정을 살아 온 박경리 선생
님은 1980년 서울을 떠나 이곳 원주에 세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텃밭에 채소농사를
지으며 "토지" 제4부와 제5부를 집필하여 1994년 8월 15일 새벽 2시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박경리 문학공원은 삼천여 평의 아담한 작은 공간이지만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 간도 용정까지의
삼천여 리를 무대로 하여 펼쳐진 대하소설 "토지"의 깊은 뜻이 옮기는 걸음마다 느껴지는 큰 공원
이다.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님의 옛집과 뜰, 집필실을 원형대로 보존하였고 주변공원은
소설 토지의 배경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3개의 테마공원(평사리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으로 꾸며
져 있다.
사마천
박경리 선생님이 18년간 살면서 소설 "토지"를 완성한 곳으로 옛집의 모습이다.▼
박경리 선생님이 아끼고 매만지던 단구동 집 텃밭에서 일하고 난 후 즐겨 앉던
바위에 앉아 고양이와 더불어 호미와 책을 옆에 놓고 잠깐 쉬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용두레벌은 소설 "토지" 2부의 주요 배경지인 간도 용정의 이름을 낳은 용두레 우물과 간도의
벌판에서 연유한 이름이며 일송정, 용두레 우물, 돌무덤, 흙무덤 풍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효석 문학관은 가산 이 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효석 문
학 전시실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재현한 창작실,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어린이용 영상물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준비되어있다.
가산 이 효석 선생의 문학비이다. 가산의 절친한 친구 유진오 박사의 친필이라고 한다.▼
이 효석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출생으로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걸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임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으며 "노령근해",
"상륙",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자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 후 모더니즘 문학단체인 구인회에 참여하였고 돈(豚), 산, 들 등을 발표하면서 자연
과의 교감을 시적인 문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라고 평가되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으며 심미주의적 세계관을
나타낸 "장미 병들다",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인간의 성 본능을 탐구하는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 받기도 하였다.
한국 현대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 난 작품으로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 떠돌이의
애수 등이 아름다운 자연과 융화되어 미학적인 세계로 승화된 단편소설의 백미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사회의식을 지양하고 한국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인간의 순박한 본성을 그려내는 주제의식과 달밤의 메밀밭을 묘사한 시적인 문체가
뛰어나 우리 문학의 수준을 한 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한 작품이다.▼
(동반자 작가)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당시 공산주의 운동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서 혁명운동에
동조하던 작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우리나라의 동반자 작가 활동은 계급주의 문
학운동이 왕성하게 일어난 1920년대 말부터 계급주의 문학이 일제로부터 탄압을
받으며 해체되기 시작하는 30년대 초반까지 이루어졌다.
1930년대 초반 이후부터
동반자 작가들은 각자 새로운 문학경향으로 변하였다. 주요 작가로는 이 효석,
유진오, 이 무영, 채만식, 조벽암, 엄흥섭, 홍효민, 박희성, 안덕근, 유 치진, 최정희
등이 있다.
(구인회)
계급주의 및 공리주의 문학을 배격하고 순수문학을 표방하며 1933년 경성되어 4년여 간 활동한 문학동인회이다. 처음으로 구인회를 결성한 사람은 김기림, 이효석,
이종명, 김유영, 유치진, 조용만, 이 태준, 정지용, 이무영 등 총 9인이기에 구인회란
명칭이 붙여졌다.
처음 결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효석, 이종명, 김유영이 탈퇴하고 박태원, 이상,
박필양이 가입하였으며 다시 유치진 조용만이 탈퇴하고 김유정 김환태가 가입하여
회원은 항상 9명을 유지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