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백두대간 산행은 때이른 무더위에 온몸이 파 김치가 될만큼 힘든 산행이었다.
따라서 오늘 하루는 푹 쉬어주어야 월요일 출근길이 가벼웠을 것이다. 하지만, 와룡산
산행 공지를 보고 나는 발광이라도 하듯이 따라 나서고 말았다.
그만큼 멋진 산이었고 그만큼 가고 싶은 산이었고 그만큼 거리가 멀어 가기가 힘든
산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연속 산행이어서 다소 힘에 부치기는 했어도 막상 오르고
나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나는 못 말리는 사람인가 보다.
산행 일시 : 2009. 4. 12(일)
산행 코스 : 남양저수지=>상사바위=>천왕봉=>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백천재=>주차장
산행 시간 : 약 5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산행 들머리인 남양 저수지와 와룡산 용주사입구이다.▼
천왕봉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좌편에 와룡의 정상부분이 우뚝 솟아있었다. ▼
드디어 상사바위에 올랐다. 상사바위는 와룡산 중턱에 있는 높이60미터의 바위로 중앙부에 지름 1.8미터의
굴이 있고 굴 속에는 부엉이가 살고 있어 굴바위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에서
떠밀어 죽였다고 하여 상사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
천왕봉에 올랐다. 정상부분에는 그리 잘 쌓지 못한 돌무덤이 있었다.
또한 천왕봉에는 산꾼의 추모비가 있었다. 고 이수호 등반대장, 언제나 알피니즘을 논하고 별빛과 폭풍설을
이야기 하던 악우는 떠났지만 우리들 가슴속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아름다운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여기
산을 향한 열정 하나로 불꽃러럼 살다 간 고 이수호 등반대장의 참뜻을 모아 조그만 비로 새깁니다. 산꾼의
한 사람으로써 가슴이 찡했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산을 향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선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너무 목가적이고 평화스러웠다.▼
멋진 바위 속에서 피어나는 황홀한 진달래 꽃.▼
천왕봉을 내려서니 도암재가 나타났다. ▼
지나 온 천왕봉의 모습이 제법 웅장하다.▼
와룡 정상부근에서 바라 본 다도해...▼
정상부근의 돌무덤 앞에서...▼
멋진 새섬바위! 와룡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로 옛날 심한 해일로 바닷물이 이 산을 잠기게
하였으나 이 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서 그곳에 새 한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새섬바위에서 폼 한번 잡아보며....▼
새섬바위 갈림길 ▼
민재봉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었다. 때마침 황홀찬란하게 피어오른 진달래를 배경으로..▼
해발 799미터의 민재봉 정상..사천시 남동쪽에 위치한 와룡산은 거대한 용 한마리가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와룡산이라고 한다. 산 정상에서 내려보는 남해의 일출과 한려해상 절경 조망, 진달래
철쭉 등 야생화, 기암절벽과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체력에 부담 없는 산
이다.
높고 낮은 봉우리가 구십구개로 형성돼 있어 구구연화봉이라고도 부르며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하고
빼어 난 암벽과 부드러운 능선을 자랑하고 있다.▼
민재봉에 있는 길라잡이. 우리는 백천재로 하산해야 한다.▼
백천재이다.▼
하산 길엔 너덜지대도 있었다.▼
오늘 산행 날머리인 백천골이다. ▼
오늘 뒷풀이 장소인 어느 저수지 뚝방이다. 바로 아래에는 논과 밭이 있고 그 밑에 민가가 보인다. 그리고
곧바로 남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오고 사천대교의 모습도 보인다.▼
귀경길에 고속도로 차창 밖으로 바라 본 안타까운 산불 현장이다.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