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없었는데 제비봉 들머리인
얼음골에 이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산행 중에 내리는 비는
진절머리 나도록 기분을 다운시킨다.
특히 이번 산행처럼 산과 호수가
어우려진 정경을 즐기고자 할때는
보통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주섬주섬 베낭덮개를 씌우고 비를
맞으며 오르고 또 올랐다.
제비봉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깔닥고개 그 자체였었다.
1시간 여를 오르니 해발721미터의
제비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제비봉,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제비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제비봉은 비와 운무때문에
그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없었다.
제비봉에서 장회나루로 하산하는
길은 거리상으로는 불과 2킬로미터도
채 안되지만 등산로가 좁고 제법 험로가
많아 시간이 지체되기 일쑤다.
다행히 비가 걷히고 날씨가 좋아져
우린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고 밝은
표정으로 신바람나게 장회나루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 길 곳곳에 퍼져있는 아름다운
분재같은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면서....
흔히 충주호 주변절경을 일컬어
"신이 빚어 낸 호수 절경"이라고
한다.
제비봉에서 장회나루로 하산하는
길목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는
그야말로 한폭의 수채화 같았다.
깊어가는 가을에 붉은 단풍과
장회나루의 푸른 강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채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구담봉을 오르는 일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수 많은 철재난간에 온 몸을
의지한 채 오르고 또 올라야만
했었다.
만 하루가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어깨며 팔둑이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구담봉을 오르는 일은
악전고투였었다.
구담봉 주변 절경이다.
기암절벽 바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충주호, 그 맑은 물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마저 일어난다.
아슬아슬한 구담봉과 그 정상.. 해발 330미터에 불과한 구담봉.. 그러나 단순히 산의 높이만 가지고 구담봉을 말하지 말라!
구담봉을 오르기까지에는 철재난간에 온 몸을 의지한 채 무려 100여 미터를 올라야만 한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바위 형태가 거북을 닮아 구봉이며 물 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띄고 있다." 하여 구담봉이라 불리운다고 하며.
또한, 거북이 한 마리가 뭍으로 올라가는 형상같다고도 한다.
아무튼 구담봉은 충주호 관광의 백미이다.
구담봉, 아담한 규모의 부챗살처럼 드리워 진 바위능선...
그 모습이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닮았다고 한다.
그 멋진 구담봉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는 그야말로 외국의 어느 아름다운 관광지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으로도 훌륭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기암괴석 사이에서 잘 자라 난 소나무로도 유명하다.
그것은 흡사 부잣집 정원의 분재같았다.
옥순봉에서 내려다 본 절경도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었다.
단양 팔경(도삼삼봉,사인암,상선암, 하선암,중선암,석문,구담봉, 옥순봉)중에서도 옥순봉과 구담봉은 둘째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한다.
첫번째 사진은 옥순봉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로 한반도의 형태를 꼭 빼닮은 듯 보이며 아래 사진은 옥순봉의 기암절벽이다.
이제들 많이 지쳐있었다. 때문에 시간도 그렇고 하여 모두들 그냥 하산하자고 한다.
허나, 나의 경우는 달랐다. 이제 다시 언제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명산들을 둘러볼지 모른다.
"마지막 옥순봉을 오를 사람은 나를 따르라!" 용기 충천한 몇 사람과 나는 끝내 옥순봉을 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옥순봉은 겨우286미터에 불과한 산일 따름이다. 그러나 산의 높이와 그 산세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듯이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오는 옥순봉이야말로 오늘 산행의 대미였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은 " 기암절벽의 석벽이 우후죽순처럼 솟아 오른 것 같다." 하여 옥순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행 일시 :2008. 11. 9(일) 산 행 지 :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충주호 주변) 산행 코스 : 얼음골=>제비봉=>장회나루=>구담봉=>옥순봉 =>장외나루 산행 시간 : 약 6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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