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고 해서
불리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온다.
능성재로 향하는 길목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들꽃들을 만났다.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예쁘게 생긴 어떤 아줌이 한참을 머뭇거리면서
쓰다듬어 주기에 나도 덩달아 카메라에 잡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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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과 인간..."
들꽃은, 누군가의 손에 꺾이지 않을 때
행복하다. 그러나, 인간은 누군가의 손길에
인도될 때 행복하다.
인간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사랑의 꽃을
피우고 들꽃은 이름없이 살다가 갈 때 씨를
흘린다.
인간은 사랑하면서도 고독이라는 병을 앓지만
들꽃은 고독하면서도 대자연의 사랑 속에서
산다.
인간은 일생을 외로움에 시달리지만
들꽃은 제철 서늘한 바람을 즐긴다.
인간은 들꽃의 고독을 모르고
들꽃은 인간의 슬픔을 모른다.
들꽃은 스스로의 행복조차 모르고
인간은 스스로 불행을 한탄한다.
들꽃의 고독을 배우고 싶다.
누군가의 손에 꺾이지 않을 때
씨를 흘리며 이름없이 살다 가도
행복한 들꽃의 고독을 배우고 싶다.
글 / 묵연스님
팔공산의 최고봉인 주봉과 비로봉....
(1193미터)
이곳 역시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자화상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었다.
이른바
문명의 이기로 표현되는 수 많은 통신 안테나들...
그 어수선함 때문에 우리는 정상을 들려 볼
용기를 잃고 말았었다.
팔공산 능선의 끝은 어디일지?
갓바위로 향하는 능선은 참으로 긴 능선이었다.
신령재에서 잠시 발길을 멈춰 보았다.
능성재 정상▼
처음 출발부터 우리는 A코스와 B코스로 구분하여 출발하였다.
6시간을 타려면 A코스를 3시간 정도를 타려면 B코스를....
나는 당연히 A코스를 선택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해서 같은 시간에 출발하여 따로 따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능성재를 지나 어느 지점에 이르니 B코스를 선택한 일행과 만나게 되었다.
내가 빠른 건지..그 분들이 느린건지... 암튼 B코스를 선택한 총무님과 반갑게 조우하여 기념촬영을 했다. |
팔공산 갓바위...
해발 850미터의 관봉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높이 4미터의 거대한 원각상이다.
두께 15센티미터 정도의 갓모양의 자연판석을
올려놓은 듯 하다.
지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어 이른
새벽부터 치성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특히 입시철과 1월 1일에는
기도 및 해돋이 인파로 몹시 붐빈다고 한다.
길고 긴 능선길...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었던 팔공산행도
드디어 그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힘든 만큼 즐거운 산행이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초록의 빛깔들을 만끽하였다.
겉으로는 연초록의 단일색깔 같아도
자세히 훑어보면 그 싱싱한 나무마다
각기 다른 빛을 발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산하여 용주암 입구 주차장에서
한컷 땡겨보았다.
산행코스 : 동화사=>부도암=>염불암=>염불봉=>신령재.능성재
=>관봉->주차장..
산행시간 : 약 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