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남정맥 산행을 앞두고 적잖이 고민을 했었다. 우선은 근 2개월 가까이 산행을 못했던 터라
저질체력을 이끌고 온전히 산행을 할 수 있을지였었고, 그 다음엔 체력은 점점 고갈되어 가는데 기
세등등한 정맥팀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7월부터 정맥산행이 월1회에서 월3회로 늘어남에 따라 세례까지 받은 성도
로서 월 2회씩이나 주일예배를 빠질 수 있느냐 였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일단 앞으로 몇 개월의 생각
할 시간이 있으니까 미리 고심할 필요는 없을 것같았다.
암튼 이런 저런 고민을 안고 추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관광버스가 오게 될 한성병원으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벌써 반가운 산우들이 도착하여 관광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12월에 보고 만 2개월
만에 보게되는 반가운 모습들이었다.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산다는 것은 곧
만난다는 뜻이다. 부모와의 만남, 스승과의 만남, 좋은 책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등 모든 만남이
살아있느니까 가능한 일이고 또 그렇게 만남으로써 인간의 행(幸)과 불행(不幸)이 결정지어지는 것
이다.
그렇다. 우리는 살아있다.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만나도록 하자, 오늘 우리는 자연을 만나
러 간다. 민족 대동맥의 하나인 호남정맥을 만나러 간다. 비록 거친 산이라 힘은 들고 어려운 문제가
따를 테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당당히 산을 만나러 간다.
산행 일시 : 2017. 2. 19(일)
산행 코스 : 불재~ 치마산~ 작은불재~ 지주산~ 영암재~ 오봉산~ 운암삼거리
산행 시간 : 약 6시간
오늘 산행 들머리이다.▼
첫번째 오르게 되는 산은 치마산이다.▼
임(林)자 사랑해~! 제법 멋스러운 표현이었다.▼
오늘 산행은 오를 때도 힘 들고 내려올 때도 힘이 들었다. 그나마 눈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봉산의 봉우리들을 걷는 동안 운암호의 멋진 풍광이 펼쳐지고 있었다.▼
해발 513미터의 오봉산 정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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