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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충청권 산행

특별한 산행, 금산 진악산

 

 

 

산행 일시 : 2013. 5. 18(토)

산행 코스 : 진악산 광장~ 관음굴~ 정상~ 도구통 바위~ 보석사~ 주차장

산행 시간 : 약 4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어제는 오랜만에 총 9시간이 소요된 이른바 의왕대간의 마루금을 걸었다. 그리고 오늘 또 다시

쉼 없이 산길을 이어걷기로 하였다. 생각같아서는 오늘 하루쯤 충전의 시간을 갖고 내일이나

또는 휴관일인 월요일에 산길을 걸을까도 싶었지만 오늘 산행 역시 1년에 딱 두번인 산악회의

특별산행으로써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산행이기에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오늘 산행은 아무때나 갈 수 없는 지방 산행이었고, 아직 미답의 산이었다. 따라서

난생 처음 첫발을 들여놓게 되는 산인 만큼 호기심과 설레임이 마음 구석에서 동시에 일어 

어서빨리 달려가 걷고싶었다. 첫 산행, 첫날밤, 첫 키스가 그러듯이  "첫"자가 붙는 말은

언제나 아리고 매콤하기만 하다.

 

그럼 이 아리고도 매콤한 기분으로 금산의 진악산을 느껴보기로 하자..^^

 

 

 

진악산 광장에 있는 안내도이다.

 

 

산행 들머리였다. 길라잡이를  보니 진악산 정상은 3km라고 표시돼 있다. 어제는 무려

20 여 km를 걸었는데 고작 3km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다.

 

 

진악산이 바로 금산 인삼의 발생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다.

 

 

 

오늘 역시 완연한 초여름 날씨였다. 찌는 듯한 더위로 벌써 온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들고 있었다.

 

 

산은 무서운 속도로 초록의 빛으로 뒤덥혀 가고 있었다. 초록은 자연의 빛깔이다. 그래서 초록은 아름답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컬러나 천연색이라는 말은 사실 자연의 빛깔에서 멀어진 다분히 인공적인

빛깔이다. 이 인공적인 빛깔을 자연의 빛깔처럼 교묘히 숨기기 위해 컬러니 천연색이니 하고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산속에서 만나는 싯귀가 좋다고 한들 저렇게 크나 큰 구조물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내가 맨날 맨날 말했었지?  "제발 눈 감고 있을 때 찍지말라고.." 그런데 또?

 

 

 

 

 

 

 

 

 

 

 

 

해발 732m의 진락산 정상이다.

 

 

진락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금산시내의 전경이다.

 

 

 

 

도구통 바위라고 한다.. 헌데 사람들이 도구통이 뭔지 알기나 할까?

 

 

 

 

내 문학소년적엔 저런 시 몇 개 정도는 달달 외웠었는뎅...^^

 

 

 

 

 

 

지금 진악산에서는 앙상했던 나목들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연둣빛 새 이파리를

거듭 거듭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 사람도 나무처럼 일년에 단 한 번씩이라도 죽음같은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났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저 나무들처럼 연둣빛 새 생명들을

곱게 곱게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오늘 산길은 전반적으로 느림 느림 행보였다. 그러나 벌써 그 끝은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 산행과는 반대로, 나이가 들면 삶이 쏜살같이 지나간다고 한다. 그 주 이유는

반복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낯선 길이 멀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금산 보석사의 은행나무이다. 수령이 1,000년 이상이라고 한다.

 

 

 

 

 

 

 

 

진락산 보석사의 일주문이다.

 

 

 

 

보석사 입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