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13. 3. 31(일)
산행 코스 : 깊은금~ 망금봉~ 도제봉~ 진말고개~ 망월봉~ 파장봉
산행 시간 : 약 4시간
안내 산악회 : 안양 산죽회
지난 주 정동진의 괘방산 산행에 이어, 이번 주에도 섬산행을 했다. 이른바 변산반도를 대포하는 섬인 위도의
섬산행이었다. 위도는 30여 개(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의 크고 작은 섬으로 형성된 외딴섬이다.
위도는 격포에서 여객선으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섬으로 그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여 위도라 부른다고 한다.
위도는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향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설이 있다. 위도가 홍길동이 꿈꾸던
율도국이었던, 아니었던 간에 상관없이 위도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임에 틀림없었다. 빼어난 비경을 갖추고 있는
위도는 전천후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수려한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해안도로(27km)가 개설되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위도 고슴도치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할 뿐 아니라, 2003년에 완성된 등산
로(12km)를 따라 바라보는 서해의 전경은 가히 절경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 위도는 칠산어장의 중심지로 영광굴
비의 주산지였으며 조선시대 전라 우수영 관할의 수군진인 관아 건물이 도서지방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고 이 건물은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 뒤 묵어간 건물이라고도 하다.
또한 위도 인근에 있는 임수도는 2000년 여름에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팀이 전남 곡성군의 관음사 연기설화의 고증
과정에서 심청이 빠진 인당수라는 주장을 폈다. 발굴과정에서 백제시대 석실분과 고려시대의 유물, 송대의 동전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는데 이를 근거로 하여 위도는 고려시대에 중국과 성행하던 해상교역의 주요 거점이었음을 말해
주고 위도의 부속도서인 임수도 해역이 바로 심청전의 인당수라는 주장을 제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위도가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서해 훼리호 참사"라는 아픈 기억 때문이 아닌가 싶다.
1993년 10월 10일 오전 10시 10분경,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무리하게 정원을 초과해 위도 벌금항을 떠나 식도와
파장금을 경유하여 격포로 향하던 서해 훼리호가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는데 이 사고로 탑승객 362명 중
292명의 아까운 생명이 유명을 달리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해양 사고 중 전대미문의 대형 참사라고 한다.
위도로 향하는 카헤리 호의 모습이다.
선실 안으로 난데 없이 갈매기 한 마리가 들어왔다. 아마도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의 유혹에 걸려든 모양이었다.
드디어 위도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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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 들머리인 깊은금 마을이었다. 위도는 깊은금, 벌금, 파장금 등 무슨 연유에서인지
마을 이름의 끝자가 "금"으로 끝나고 있었다.
해발 152m의 도제봉 정상이었다.
양지바른 곳에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춘란의 모습이다.
개들넘교의 모습이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시름교의 모습이다.
파장봉을 지나 위도 선착장으로 하산했다. 마음 같아서는 "훼리호 참사 위령탑"을 다녀오고 싶었으나
왕복 30여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뒷풀이와 승선시간을 고려하면 도저히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하였다. 물론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 대하여 명복을 빌어드렸다.
1993년 10월 10일 10시 10분.. 우연의 일치였을까?
"10"이라는 숫자가 참으로 기이하다.
오늘 산행은 거리가 거리인지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5시 30분에 집결하였다.
산행이 없는 여느 날 같으면 늦잠을 푹 자고 아침 9시가 넘어서야 기상하는데...
피곤했던 모양이다. 선실 안에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 없이 큰 대(大)자로
누워 코를 골고 또 골며 잤다.^^
귀경길에 후배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내용인즉 이렇다.
사는게 참 힘들고 괴로워 이번에 큰 결심을 해봅니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속세를 떠나 큰 깨달음을 얻기위해 조용하고 편안한 절로 들어갈까 합니다.
그 동안 좋은 인연들 감사했습니다. 혹 다시 만날 인연이 있다면 제가 있는
절로 찾아주세요.
절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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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사(절)입니다.
엥~ 이런 싸가지~!
그럼 오늘이 만우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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