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
박 완서 님의 생애 마지막 산문집 제명이다. 산길도 마찬가지다. 늘상 가는 길을
반복해서 걷는다면 새로운 느낌이 없고 걷는 재미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
람들은 이미 갔던 길 보다는 새로운 길을 원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근교산행을 하면서 거의 반복적으로 가던 길을 고집스럽게도 걷고 또 걸었다.
물론 한번 갔던 길을 다시 걸으면 신경 쓸일 없이 편안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산길
을 편안히 걷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것은 온전한 산악인의 자세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청계산, 우담산, 바라산, 백운산 코스, 그 동안의 산길에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
었다. 다행히 아는 분이 그 길을 안내해주기로 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다.
역시 기분이 짱이었다. 다만, 그 분의 산행실력이 예전만큼 못했기에 광교산을 놓친
것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산행 일시 : 2012. 1. 13(금)
산행 코스 : 인덕원(303번 버스)~판교~국사봉~하오고개~우담산~바라산~백운산~백운사
산행 시간 : 약 5시간
판교 버스 정류장이다. 인덕원에서 이곳까지는 불과 10 여분 거리이다.▼
판교에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천주교 성지순례길이었다.▼
나는 그 동안 산길을 걸으면서 수 많은 연리지와 연리목을 보아왔다.
하지만, 뿌리와 뿌리가 이어지는 소위 "연리근"은 오늘 처음으로 보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각기 다르게 자란 소나무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다니...
판교의 한국학 중앙연구소에서 국사봉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 동안 청계산에 오를때는 청계산에서 바로 이곳으로 올라왔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하오고개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하오고개와 우담산을 연결하는 통로이다. 다리 밑으로는 외곽순환도로가 뻗어있다.
산과 산을 연결하는 훌륭한 다리, 참으로 고마운 다리이다. 그 동안에 산객들은 많은
위험을 수반한채 이 외곽순환도로위를 통과했을 것이다.▼
해발 424m의 우담산 정상이다.▼
우담산과 바라산을 연결하는 사거리이다.▼
바라 365희망계단에 관한 설명이다.▼
마음같아서는 백운산에서 다시 광교산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함께
간 분이 역부족인듯 싶어 백운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
이 형상은 어제 삼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목격한 것이다.
어느 분의 작품인지는 몰라도 제법 귀엽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