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외없이 성묘를 다녀왔다. 우리 가족은 수 년 전부터 평상시에 집에서 제사를
모시지 않고(1년에 단 한 차례, 구정때만 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추석이 속한 전 주
토요일에 온 가족들이 선영을 찾아 제초작업을 하고 합동묘제를 지내고 있다.
이 관례는 교회 권사이셨던 어머님께서 직접 엄명을 하신 것이다. 자식들 입장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면도 있지만 며느리들 입장에서 보면 무척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묘제 음식은 사촌 식구들 까지 총망라하여 돌아가면서 당번제로 준비해 오고 있다.
다만, 몇 년 전부터는 제초작업을 직접 하지 못하고 동네 사는 분들한테 맡겨서 하고
있다.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작업 후에 제를 지내고 귀경하기가 빠듯한 탓도
있겠지만 작업이라면 워낙 소질이 없는 내 성미이고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자식들이 직접 정성스레 잡초들을 제거하는 모습을 기대하신 조상분들께는 정말 죄송
스런 마음을 금할 길 없다. 하지만, 이러는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어머님께서 살아계셨을 때도 어머님은 이 방법을 원하셨기 때문이다.
선영의 묘소이다. 맨위의 묘소가 합장하신 조부모님 묘소이고 아래쪽의 좌편이
아버님 묘소, 그리고 우편이 어머님의 묘소이다. 잔디를 정성드려 잘 가꾼 덕에
아직도 파릇파릇한 잔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몽계임선생유허비"이다. 나는 아쉽게도 동구 밖에 서 있는 이 유허비의 숨은 뜻을
알지 못한다. 꼭 어르신께 한번 물어보리라 마음먹었지만 실기를 해버리곤 하였다.▼
그런데 "몽계임선생유허비"가 "몽계임선생경묘비"로 묘비명을 바꾸어 새로 설치돼
있는 것이 아닌가? 내 머릿속은 더욱 더 혼미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내 고향 들녘이다.▼
우리 마을의 앞산이다. 유년적에는 그렇게도 높게만 느껴졌던 산인데
지금와서는 왜이리 낮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내가 컸다는
것일까?
역시 내 고향 들녘이다. 지금은 논농사 대신 수익성이 좋은 잔디 농사로 대체한 듯 싶다.▼
어릴때 그렇게나 먹고 싶었던 단감, 그 단감나무 밭이다.▼
나 어릴적 뒷뜰에 있는 감나무, 지금은 완전히 고목이 돼버리고 순 하나가
올라 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저 감나무는
우리 증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도 내 어릴적의 감나무 그 모습하고 크기
가 같았다고 한다. 도대체 저 감나무의 수령은 얼마쯤일까?
재해예방 및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 현장 사무실이다.
이제 자연재해는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유비무환, 방법은
단 하나다. ▼
어릴 적 수영을 즐겼던 방죽의 모습이다. 지금은 무성한 잡초로 덮여있다.▼
한우 축사이다. 가축들의 사육으로 인하여 농촌의 환경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산 좋고 물 맑던 마을이 악취가 진동하고 시냇물도
사용할 수 없고 식수마저도 오염돼가고 있다고 한다. ▼
한 때는 우리집 소유였던 논이다. ▼
성묘를 마치고 귀경하기 위하여 장성역으로 왔다. 워낙 장거리라서 우린
가급적이면 승용차 대신 열차를 이용하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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