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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강원권 산행

발산(삼각산)

 

 

 

 

영월땅은 금년 하반기 들어서만 벌써 네번째 발을 들여놓은 곳이다. 100대 명산 태화산을

시작으로 김삿갓의 마대산과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그리고 지난 8월 6일의 계족산에 이어

오늘이 그 네번째 되는 날이다.

 

오늘 산행은 애시당초부터 부드럽고 편안한 산으로 골랐다. 물론 산행시간도 두어 시간정도의

산행지를 고르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날씨가 무더운 탓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일행중 한 분의

산행실력이 쳐진다 하여 미리부터 그렇게 배려한 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산행 실력이 너무 출중했다. 시종 선두에 서서 오히려 우리 일행을 선도하리

만큼 뛰어났다. 아무튼 그 분의 산행실력과는 상관없이 나는 이런 연유로 해서 고른 산이 바로 발산이

었다. 다른 분의 블로그를 확인해 보니 발산은 영월의 진산이고, 산행시간도 두어시간 남짓 소요되는

것으로 돼 있었다.

 

딱이었다. 우리 일행 모두가 동시에 찾는 산이 발산인듯 싶었다. 더구나 오늘은 산행 후에 한우를 먹고

한반도 지형까지 섭렵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산행시간이 짧은 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산행 일시 : 2011. 8. 20(토)

산행 코스 : 영월공고~장릉(영모전입구)~발산 정상~웰빙등로~금몽암~보덕사

산행시간 : 약 3시간

누  구  랑 :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산행들머리인 영월 공업고등학교 정문이다. 승용차는 학교내에 주차시켜 두었다.▼

 

 

 

 

 

영모전 입구 장릉이다. 영모전은 1517년(중종)에 단종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사당으로 충신 추 익한이 백마를 탄 단종에게 산머루를 진상하는

영정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

 

 

 

해발 667m의 발산 정상이다. 발산은 영월읍에서 북쪽방향으로 올려다 보면

산의 모양이 삼각산처럼 생겨 일명 "삼각산" 이라고도 부르며 영월읍의 진산

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에 다다르는 동안 산객이라고는 단 한 사람도 만

나지 못했다. 우리끼리만 호젓해서 좋았다.▼

 

 

 

은 낮았지만 영월의 진산답게 정상의 조망은 뛰어났다. 동으로는 봉래산이

손에 잡힐듯하고 그 옆에 계족산이 뽀족한 정상을 이루고 남으로는 영월읍이 한

눈에 들어오고 굽이치는 동강과 서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이 시작되고 그 건너 태화

산이 병풍처럼 주능선을 펼치고 있다. ▼

 

 

 

하산길은 너무 편안한 산길이었다. 전형적인 육산이라 무엇보다

발이 편했다.하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 무더운 날씨에 시달려야 했다.▼

 

 

 

잘 다듬어진 소하천의 모습이다. 물고기떼가 산으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배가 산으로 오른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물고기가 산으로 오른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

 

 

 

불이교(不二橋)이다. 이곳이 단종의 성지나 진배가 없는 곳이기에 다리 이름을

불이교라 부르는 것 같다. 즉, 충신은 두 임금을 모시지 않는다는 뜻인 것 같다.▼

 

 

 

2010년 소방방재청에서 주최한 '전국 아름다운 소하천"에 선정됐다는

능동천의 모습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에 대비해서 하천을 튼튼하게

쌓아 둔 덕이리라. ▼

 

 

 

능동천변에는 곱게 늙은 노부부가 평화롭게 담소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모습이 약간은 어색해

보이기도 하였다. 혹시 노부부가 아니고 연인사이?

 

하긴 노부부면 어떻고 연인사이이면 어떠리. 저렇게 곱게 늙어간다는 자체가

축복인것을...나도 저렇게 곱게 늙고싶다.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가고싶다.

 

 

 

금몽암 표석이다. 금몽암은 원래는 680년에 의상조사가 "지덕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으나 조선시대 단종이 이곳에 대한 꿈을 꿨다고 해서 "금몽암(禁夢庵)

이라 부른다고 한다.▼

 

 

 

천추의 원한을 가슴깊이 품은 채 적막한 영월땅 황량한 산 속에서

비운에 간 단종의 외로운 혼은 홀로 헤매고 있을지 모르지만 푸른 솔은 저리도

늠름하게 우거져 있었다.▼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 듯 보덕사 입구였다.▼

 

 

 

보덕사로 향하는 극락이교이다. 우린 차를 파킹시켜 둔 영월공고로 가기

위해 콜택시를 불렀다. 택시가 오는 동안 보덕사 경내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보덕사 경내이다. 보덕사는 조그만 절이었지만 그런대로 온전히 절맛을

느낄 수 있는 운치있는 절이었다.▼

 

 

 

택시를 타고 영월공고로, 영월공고에서 다시 승용차로 영월 한우집으로 향했다.

영월 한우식당은 지난 번에도 다녀갔기에 금새 찾을 수 있었다. 뒷풀이로 한우

잔치를 하고 우린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선암마을로 향했다.

 

우리가 선암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가 넘어서였다. 어둑어둑 어스름이

밀려오는 시각이라서 온전히 구경할 수 있을까 조바심이 일었다. ▼

 

 

 

우리 일행은 뛰었다. 어렵게 찾은 길, 반드시 한반도 지형을 관람하기

위해 전망대를 향하여 무한질주하였다.

 

 

 

드디어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마침 저녁놀이 물들기 시작한

시간이라서 한반도는 금수강산처럼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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