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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수도권 산행

수리산.수암봉 스케치..

 

 

이번 주 주말산행은 강원도 평창의 백석산과 잠두산 연계산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가슴 조이게 만드는 눈 소식에 지방산행은 애시당초에 포기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가 않았다. 함께 동행키로 한 동료가 지금 서울에는

엄청난 양의 함박눈이 내린다는 것이다. 창밖을 보니 이곳 안양 역시 어두컴컴한

잿빛 하늘에서 싸릿눈이 쉼 없이 내리고 있었다.

 

분명 오늘은 저녁시간대 외에는 눈 소식이 없었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대책본부로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눈 구름대가 갑자기 형성되어 수도권 일원에

눈이 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름대는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으니

걱정 말고 마음 편히 산행을 하시라는 것이다. 직원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이 기회를 빌어 쉬는 날도 없이 노심초사 근무에 임하고 있는재대본 직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산행 일시 : 2011. 1. 8(토)

산행 코스 : 명학역~명학공원~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병목안

산행시간 : 약 5시간

 

 

 

수리산 산행, 지난 연말에 이어 두번째로 명학역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명학역을 빠져나와 명학공원으로 진입하였다.▼

 

 

 

지난 번 수리산행에서는 들머리를 못찾아 약간의 알바를 하였었지만

오늘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의를 기울인 탓에 정상적은 루트를 찾게

되었다. 1차로 올라야 할 관모봉 1970m를 남겨두고 있었다.▼

 

 

아침에 약간의 싸릿눈이 내렸던 탓에 산길이 미끄러웠다.

행여 낙상이라도 당할까 조심 조심 관모쉼터에 이르렀다.▼

 

 

관모봉 정상은 이제 330m만 남겨두고 있었다.▼

 

 

관모봉이다. 관모봉은 군포시 광정동과 산봉2동에 걸친 수리산의

한 봉우리이다. 군포시를 감싸고 있는 수리산의 동북쪽 봉우리로서

높이 426m이다. "관"은 지난 날 머리에 쓰던 "쓰개"를 총칭하기도

하고 또 갓을 나타내면서 벼슬을 상징하기도 한다.

 

관모는 관자와 모자를 한친 말로 이 봉우리의 형상이 방향에

따라서 뽀족하게 보여서 관모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나 자신이 지난 날 이 봉우리에 자주 올라 그 정기를 받은

탓에 남들 보다 일찍이 벼슬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가끔씩 눈발이 날리고 있는 아주 흐린 날씨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리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다. 마치 등반하기에 적절한 날씨였다.▼

 

 

우린 이제 태을봉으로 진격해야 한다.▼

 

 

태을봉이다. 태을봉은 광정동 뒤 높이 489.2m의 수리산 줄기

최고봉이다. 옛 기록에 보면 수리산의 옛 이름이 "태을산"이었다고

한다. 현재 수리산의 주봉인 태을봉이 옛날에는 태을산이라는

독립된 산으로 불렀다.

 

태을(太乙)의 의미는 동양사상에서 우주의 본체 즉, 천지만물의

출현 및 성립의 근원을 뜻하면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모습을 매우 귀한 지상으로 꼽는데 그런 현상을

"천을봉", "태을봉"이라고 한다.▼

 

 

 

이제 슬기봉을 향하여 산길을 걸을 차례이다.▼

 

 

 

태을봉과 슬기봉 사이에는 예리한 칼 모양의 칼바위가 있었다.▼

 

 

오늘은 단 둘이만 걷는 산길이었다. 따라서 스피드를 최대한 줄이기로 하였다.

하지만 동행자는 따라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목재테크 끝 부분에서 한 참을

기다리니 그때서야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슬기봉(거룡봉)이다. 슬기봉은 수리산 연봉 중에서 태을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거룡은 큰 룡을 뜻하는데 그 연원이나 내력은 확실치

않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는 산줄기를 내룡 또는 용이라고 하므로 지상학의

관점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한다. 거룡봉이라고도 한다.▼

 

 

 

 

슬기봉에서 내려다 본 군포시가지의 모습이다. ▼

 

 

 

슬기봉 주변에는 주막이 하나 있었다. 단속원들의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면서 막걸리 등을 파는 모양이다. 잡상인들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나쁜 갑정이 없다. 어떤 측면에서는 오히려 필요불가결의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오늘 같이 행동식을 충분히 준비해 오지 않는 날은

더욱 그렇다.

 

일행과 막걸리를 걸쭉하게 한 잔 걸치고 땅콩을 손바닥에 놓고 새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새들이 손바닥에 올려있는 먹이를 찾아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참으로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다. 바다에

가면 갈매기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으로 연명하고 산에 오면 땅콩같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인간 냄새가 뒤범벅된 먹을거리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새나 동물들이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힘들게

먹이사냥을 하는 대신 사람들로부터 먹을거리를 손쉽게 구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잘못에 기인하고 있다. 먹이사슬 역시 자연스럽지 못하면

생태계의 파괴는 불을 보듯이 뻔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의 몫이 되고 말텐데....ㅠㅠ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수암봉으로 향할 차례이다.▼

 

 

 

수암봉 가는 길에 한 컷 땡겼다.▼

 

 

슬기봉에서 수암봉으로 향하는 산길은 저처럼 훌륭한 목재테크로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다. ▼

 

 

 

수암봉 사거리이다. 좌측으로는 안산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물론 수암봉은

행정구역이 안산시이다.▼

 

 

빤히 보이는 커다랗고 육중한 바위가 수암봉이다.▼

 

 

 

수암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안산 시가지의 모습이다.▼

 

 

 

역시 수암봉에서 바라 본 슬기봉의 모습이다. 조금전에 우리가 저 산줄기들을

걸어 온 것이다. 산길을 걷다가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보면 문득 옛날 어머님이

들려주신 말씀이 떠오르곤 한다. "이 세상에서 사람의 눈이 제일 게으르고,

제일 부지런한 것은 사람의 손과 발이다." 틀림 없는 말씀이다. ▼ 

 

 

 

해발 398m의 수암봉 정상이다.▼

 

 

 

수암봉은안산의 큰산이었고, 산봉우리가 흡사 독수리의 부리와 같다고하여

"취암(鷲巖)이라고 불리었으나 조선말엽에 이르러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수암봉(秀岩峰)으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수암봉에 올라서.....

 

 

수암봉 정상에서 태을봉을 바라보았다. 그 밑으로 외곽순환도로 터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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