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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영원한 산악인 故 "고 미영"님을 보내며......

 

소위 "철의 여인"이라 칭하는 여류 산악인 "고 미영"님이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8,126m) 정상에

오른 뒤에 하산 도중 추락사하였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는 희말라야 8,000m이상 고봉 14개

중 이미 11개에 오른 상태라고 한다. 히말라야의 고봉에 오른 뒤 보통 하산시에는 대원끼리 서로 로프로

몸을 묶어 안전을 도모한다고 하는데 조난을 당한 곳은 눈 사태와 낙석이 많아 로프사용을 할 수 없는

이른바 "칼날능선"이라고 부르는 곳이었다고 한다.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고인께서는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무사히 오른 후, 캠프4에서 휴식을 마치고

캠프3을 거쳐 캠프2로 내려오다 캠프2를 불과 100m 앞둔 해발 6,200m지점에서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같은 산악인의 한사람으로써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잠시 노산 "이 은상"님의 "산악인의 선서"를 음미해 보기로 하자,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克服)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抛棄)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同化)되어야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 고인께서는 무궁한 세계를 탐색코자 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당부분은 그 꿈을 이뤄

냈었다. 대자연에 동화되어 자유와 평화,그리고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도 계속됐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멈춰졌다. 이제 그 장엄한 행진의 바톤을 이어받는 일은 남은 산악인들의

몫이다.

 

 “한 떨기 붉은 꽃이 되어 흰 눈 위에 지워지지 않는 자취로 남았네”

 

고인을 애도하는 어느 분의 글귀다. 님은 분명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그의 혼은 하얀 눈 위에 붉은

꿏으로 앉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으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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