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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첩/호남권 산행

달마산(해남)

 

 

달마산의 능선길은

리드미컬하고 아기자기하다.

 

뿐만아니라,

쪽빛 다도해를 바라보며

걷는 산행이란 두 말해 뭣하랴!!

미황사,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주존불로 모시는

건물이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미황사의

대웅전은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조선후기의

건축물이다.

 

미황사라는 이름은

이 절과 관련된 설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소가 울때 그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워

(美) 자를 썼고,

 

의조화상의 꿈에 나타나 절 지을 곳을

알려 준 금인 (金人) 의 황홀한 빛을 상징하여

(黃) 자를  취해 지었다고 한다.

 

미황사의 동백,

아직 때 이른 감이 있었지만

미황의 동백은 서럽게 서럽게

피어나고 있었으며,

 

한편으론,

철늦게 단풍이 되는 것이

부끄러웠던지 제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못하다가 햇빛에 그만 발각되고 말았다.

 

해발 481미터의 달마산 정상,

불썬봉이라고 부르고 달마봉이라고도

부른다.

 

남도의 금강산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된 달마산...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장식되었고

거대한 수석을 세워 놓은 듯 수려하기만

하다.

 

억새와 상록수가 어우러져 있고

쪽빛 다도해를 바라보며 걷는 산길은

행복하기 그지없었다.

 

곳곳에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덜지대가

있고 단절된 바위 암벽이 산재해 있어

그리 만만치 않은 산행임이었음은 물론이다.

 

산행 일시 : 2007.12.1(토)

산 행 지 : 전남 해남군 소재 달마산

산행 코스 : 송촌마을=>관음본=>바람재=>천제터=>달마봉

              =>전망대=>미황사

산행 시간 : 약 4시간

 

달마의 정상에는

돌무덤이 있었다.

 

그러니까 땅끝에 있는

달마산, 그 정상에 있는

돌무덤인 것이다.

 

문득 김지하 님의 "애린"이란

시가 떠 올라 여기 적어본다.

 

...................................

 

      애       린

                   

                         김  지하

 

땅끝에 서서

더는 갈 수 없는 땅끝에 서서

둘아갈 수 없는 막바지

 

새 되어서 날거나

고기 되어서 숨거나

 

혼자서서 부르는

불러 내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내 작은 한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오리 햇빛 애린 나

 

바람재를 지날 무렵

바람재가 이름값을 하는 지

몹시 바람이 세차게 불었었지만

그곳을 통과하면서 부터는 평온한

날씨였었다.

 

산에 오를때면 늘 그랬듯이

오늘도 땀은 쉴새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좀처럼 단체사진은

촬영도 잘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촬영했더라도 미니 홈에는

잘 올리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파격적으로 올려본다.

 

그것은

그만큼 달마산이 아름다웠고

그 아름답고 훌륭한 산을 우리가

함께 했기 때문이리라....

 

햇살은 따사롭고 달마산은

이제 선명하게 제모습을

드러낸다.

 

달마산의 기암괴석,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있고

대봉이 날개를 퍼득이듯...

 

사자가 웅크리고 포효하는 듯한

형상이며 용과 호랑이가 어금니를

드러낸듯한 형상이 바로

달마산의 기암괴석들이다.

 

바람재,

바위 봉우리들이 기묘한

형상으로 우리들을 맞고

우리들 역시 바람재에 살포시

바람으로 앉는다.

 

얼마나 바람이 매서웠으면

작은 바람재, 큰 바람재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얼마나 바람에 시달렸으면

나무들마다 크지 못하고 저렇게

땅에 붙은 듯 낮게 낮게만 자랐을까?

 

바람재 주변에서

다도해를 뒤로 하고 한 컷 땡겨보았다.

근데 모델이 여엉 아닌거 같다.

 

관음봉에서 내려다 본

다도해,

 

달마산은 이렇듯 바다가

보이는 산길을 걷는 산행이다.

그리 멀리 않은 저만큼에서

완도의 상황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탐스러운 맹감,

빨갛게 잘 익은 맹감을 보니

내 유년쩍 그리움이 밀려온다.

 

저 맹감이 채 익기도 전,

푸르스름할때도 우린 그냥 지나치지

않았었다.

 

그때 그 시절을 반추해 보며

잘 익은 맹감을 따서 입에

넣어 보았다.

 

근데 왠일일까?

도무지 그때 그맛이 나지 않는다.

 

달마산은 이렇게

송촌마을과 저수지를

지나 조그만 신작로 길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송촌마을,

얼핏 어감으로 보아

소나무가 울창할 듯 싶었으나

소나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달마산 산행입구에 있는

한적한 송촌마을, 마울 어귀에는

그리 크지않은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달마산의 기묘한

형상이 물그림자에 드리우고 무성한

갈대숲과 어우러져 저수지는 그렇게

평화로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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