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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학세계/자작 글 모음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헤매이다
내 가슴도 문득 안개에 젖고 맙니다.

그러나, 짙은 안개가 걷히며
뿌옇게 밝아오는 아침해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하얀 눈송이가 교태를 부려도
하나의 사랑만을 가슴깊이 묻어두고
여전히 땀만 흘린 채 하루일과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 내내,
거친 바람에 뒤집어지는 파도 밭을 바라보듯
리드미컬한 기대로 꽉 차 있었습니다.

뉘엿뉘엿 지는 태양의 영향으로
황홀에 빠진 관악산을 멀리하고 
우리는 모였습니다.


아직은 움켜잡아야 할 그리움이 남아있었으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부담 없이 술 한잔 먹고싶은 날이 있었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해방된 하늘의 두려움 속을 무엇하나

 볼 수 없는 눈부신 공간을 이제야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있어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모처럼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하여 정신적 가치의 공유와 

남은 삶의 공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쩜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제 우리의 남은 생의 여정도 충분히 살아

갈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