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는 부처를 뜻하는 "붓다"에서 유래된 말로서 도력이 높은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묘탑이다. 처음엔 팔각 원당형의 부도가 많이 세워졌으나,
불교 탄압이 심했던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재정의 부족등의 이유로 보
는 바와 같이 석종형 부도가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수령 200년의 은행나무...가을이 되면 잎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나무로
약 1억 5천만년 전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있었던 나무이기
때문에 화석(化石)나무라고도 한다.
한국 민족의 정서와 기질에 큰 영향을 준 소나무는 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때 "솔"은 "으뜸" "우두머리"를 뜻하는 말로서 나무
중에 우두머리란 뜻이다.
이곳 치악산의 금강소나무는 질이 좋아 조선시대부터 나라의 보호를
받아왔으며 주로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며칠 전, 요즘 잘 나간다는 이른바 "디워"를 관람한 일이 있었다.
물론 용의 이야기이다. 마침 구룡사 근처의 어느 다리 끝부분에
용 머리의 형상이 있기에 촬영해 보았다. 내가 용띠라서 그런지
용과 각별한 느낌을 갖는다.
거대한 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있고 암벽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려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하여 "사다리 병창길"이라 부른다.
병창은 원래 영서지방 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한다고 한다.
치악의 정상... 해발 1288미터의 비로봉...
치가 떨리고 악이 받힌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고도 하고...
그러나 치악산을 말할때면 뭐니뭐니해도 늘 생각나는
전설을 빼놓을 수 없다.
옛날 경상도 젊은이가 이곳 적악산의 오솔길을 지나다가
두마리의 꿩이 큰 뱀에 온몸을 감기어 입안에 들어가려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뱀에게 화살을 쏘아 뱀은 즉사하고
꿩은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그 후, 죽은 뱀의 아내에게 유인되어 죽음의 위기를 맞은
그 젊은이를 구출하기 위하여 뼈가 부러지도록 온 몸으로
종소리를 울려주고 죽어 갔다는 두마리의 꿩에 대한 보은
전설은
각박하다 못해 살벌하기 까지 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치악의 정상에는 돌무덤이 세개나 있다.
어느 분이 어떤 연유로 저리 높은 돌무덤을 쌓았는지
알길이 없었지만,
퍽 고생을 많이 했겠다라는 생각과
저 돌무덤을 완성하기 까지에는 장구한 세월이
흘렀겠다라는 생각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사다리 병창 계곡으로 하산하면 아담한 폭포가 있다.
원래 산행입구에 있는 세렴폭포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 이름은 유명하지만 이름 값을 하지 못하고 초라하기
그지 없다. 어쩜 계곡 폭포보다 더 초라하다.
치악산을 하산하여 보문사로 향하는 계곡길에서
명경지수처럼 맑은 물을 지닌 아름다운 담소를 발견하고
한 컷 땡겼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었지만
주위의 시선들 때문에 걍 참았다.
<100대 명산 선정사유>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대봉 (1,181m)과 매화산(1,085m) 등 1천여 미터의
고봉들이 연이어 있어 경관이 아름다우며 곳곳에 산성과 사찰, 사적지들이 널리
산재해 있고 국립공원으로 지정(1984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과 신선대, 구룡소, 세렴폭포, 상원사 등이 있음.
사계절별로 봄 진달래와 철쭉, 여름 구룡사의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가을의
단풍, 겨울 설경이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