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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사진첩/복습구간

좌석리-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곳산-늦은목이-오전약수터

 

오늘 산행은 지난 1월9일, 폭설로 인하여 당초 계획했던대로 고치령에서 늦은목이까지

가지 못하고 마구령에서 중도하차했던 관계로 잔여구간인 마구령에서 늦은목이까지 

걷는 산행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이 코스를 걷는 타 산악회를 긴급 수배하여 합류하게

된 것이다.

 

물론 달랑 이 산길만 걷는 것이 아니고 정코스인 고치령에서 늦은목이까지 걷는 산행인

것이다. 따라서 어찌보면 나의 경우에는 복습구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우리 막내이는 백두대간 정예팀을 따라 도래기재에서 태백산 화방재를 걷는 산행에

동참시켜  홀로서기를 시켜보려 했지만 컨디션이 워낙 나쁘다고 하고 또 강원지역에

요 며칠사이에 엄청난 눈이 내렸다는 보도를 보고 너무 무리한 산행일듯 싶어 집에서 공부

를 하면서 그냥 쉬도록 조치하였다.

 

오늘 걷게 될 늦은목이 구간은 작년 2월 22일 백두대간 종주계획을 세우고 첫 산행구간

이었던 관계로 남달리 감회가 깊은 곳이다.

 

 

산행 일시 : 2010. 3. 13(토)

산행 코스 : 좌석리-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곳산-늦은목이-오전약수터( 13.4km)

산행시간 : 약 5시간

안내 산악회 : 경기 무지개 산악회

 

 

화장실을 가기위해 풍기 선비골 인삼시장에 들렀다. 인삼도매시장이라고 한다. ▼

 

 

휴게실에서 산을 처다보았다. 야산엔 눈이 녹았지만 멀리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흡사

알프스의 준봉처럼 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오늘 산행도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임을

미리 예고해 주는 듯 싶었다. ▼

 

 

산행 들머리인 좌석리에 왔다. 우린 역시 이 마을 이장님의 트럭을 얻어 타고 고치령까지

올라야 한다. 나는 벌써 트럭만 세번이나 탄 셈이다. ▼

 

 

트럭으로 20 여분 달려 고치령에 왔다. 좌측으로는 소백산 국망봉에 오르는 길이고 우리는

오른쪽 마구령 방향으로 올라야 한다. ▼

 

 

금성대군과 단종을 모시는 산신각이다. (상세한 것은 당초 산행기에 올려져 있으므로

오늘은 간단히 사진설명만 하기로 한다.) ▼

 

 

장비를 점검하고 드디어 산길에 접어들었다. 불과 두달 전에 다녀 간 곳이라 낯이

익은 길이었다. 산길이 의외로 러셀도 잘 돼있고 눈도 그다지 많이 쌓여있지 않았다.

뉴스에 의하면 이곳에 엄청난 눈이 내렸다고 하였다.

 

따라서 오늘 산행도 단단히 고생할 각오로 왔는데 그 모든 우려가 한낱 기우가 돼

버리고 말았다. 어찌된 영문일까?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봄 눈 녹듯이..." 란 말이 있다. 물론 이 말은 봄눈, 즉 춘설(春雪)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쌓이거나 많은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여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랬었다. 지난 2월 산행때의 폭설은 춘설이 아니라 온전히 겨울 눈이

었기에 도중에 하차해야만 했었고 지난 며칠사이에 내린 눈은 폭설임에는 틀림없

지만 봄눈이라서 금새 녹아내린 것이었다. 편안한 산길을 걷다보니 어느 새 미네치였다. ▼

 

 

이곳의 백두대간 구간은 길라잡이가 정확히 500m 단위로 하나 씩 똑바로 세워져 있었다.

지난 번 우두령~삼마골 구간과 완전히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똑 같은 백두대간 마루금인데

그 구간과 이 구간이 왜 다르게 관리되어야 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당해지역 지자체나 지방 산림청의 관계관들이 백두대간에 대하여 얼마만큼 관심을 갖

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해발 810m의 마구령에 내려섰다. 시계를 처다봤다.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8km의 거리를 쉼 없이 달려 온 것이었다. 2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정확히 시속

4km를 걸어 온것이다. 늦은목이는 5.9km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번 산행 때

우리는 임곡리 방향으로 도중하차했었다. ▼

 

 

 

배가 고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였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몰지각하리 만큼

달려 온 것이다. 하긴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마땅히 쉴만한장소가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마구령의 귀퉁이에서 나 홀로 허기를 채웠다. 물론 준비해 간

막걸리도 한 잔 마셨다. ▼

 

 

마구령에서 늦은목이로 이어지는마루금은 제법 높이 솟구쳐 올랐다. 요기를 했던터라

배가 불러 더 힘이 들었다. ▼

 

 

갈곳산에 이르렀다. 정상석도 없고 해발 높이도 없는 정말 초라한 갈곳산이었다.

그래도 반가웠다. 왜냐하면 오늘 산행 날머리인 늦은목이까지는 불과 1.0km만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

 

 

드디어 늦은목이에 이르렀다. 늦은목이 길라잡이를 보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내릴것만

같았다.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 처음 찾았던 구간이 늦은목이~ 도래기재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대간 시작 불과 1 년 남짓만에 대종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니 내 스스로도 놀랄

일이었다. 지금  나는 백두대간의 역사적 시발점이었던 늦은 목이 길라잡이를 바라보며 

각별한 감회에 젖어 있는 것이다. ▼

 

 

생각같아서는 바로지척에 있는 선달산까지 가고도 싶었으나 그냥 참기로 하였다.

생달마을을 향하여 내려섰다. 바로 길가에 늦은목이 옹달샘이 있었다. 전에도 있

었겠지만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

 

 

늦은 목 옹달샘에 대한 안내표지석이다. 바로 이 샘물이 낙동강의 발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

 

 

옹달샘은 맑고 시원한 물이 철철 흐르고 있었다. ▼

 

 

늦은목이에서 무려 1km를 내려오니 마을로 향하는 농로가 나왔다. 작년의 기억을

반추해 보았다. 아마 이곳에서 버스가 있는 생달마을까지도 족히 3km는 될듯 싶다.▼

 

 

경북 봉화군엔 옛부터 인재가 많았다고 한다. 필시 아름다운 산과 사시사철

맑은 물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림같은 집을 보니 한 며칠 쉬었다 가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

 

 

저 맑게 흐르는 물을 보라~!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았다.

 

 

생달마을의 쉼터이다. 기나 긴 여름날. 선달산의 산내음을 맡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어가며 저곳에 누워 있노라면  절로 시심이 동할 것만 같다.▼

 

 

오늘 뒤풀이는 저수지 상부에서 하였다. 오늘 산행은 아는 분이 없어서 나홀로

산행이나 진배가 없었기에 다른 분들 보다 훨씬 일찍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리니 후미의 모습이 보였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아쉬워서 내가 선택한 산행이었는데 무슨 탓이 필요할소냐...▼

 

 

(일러두기)

백두대간의 본 구간(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곳산-늦은목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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