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꾸었던 달콤한 꿈이
하루를 지배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컴 앞에 앉았습니다.
기왕 컴 앞에 앉은 이상,
무언가 흔적을 남겨야 하겠기에
마치 단말마 처럼 그냥 혼자서 외쳐봅니다.
이제 무덥고 지리한 장마도 끝났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가을의 미소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금년 여름도
여느 해 여름 못지 않게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과 없이 내리꽂히는
따가운 불볕 세레, 이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바다로 숲으로
몇 시간이 소요되든 몰려가야 했습니다.
나 또한,
숲과 계곡이 한데 어울러진
한적한 산에 다녀왔었습니다.
성하의 숲,
폭포줄기 같이 세차게 쏟아지는 초록색 매미소리는
골짜기를 가득 매우며 귀를 멍멍하게 만들고 맙니다.
매미소리에 묻혀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내 인생의
억센 찬가는 더 이상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빼놓을 수 없는
유년시절로 잠시 돌아가 봅니다.
마당에 멍석 펴고, 모닥불 연기 내어 모깃불 놓고,
하늘을 이불 삼아 그대로 눕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 어둠이 가득,
풀벌레 소리 느껴가며, 떨어지는 별똥별 바라보며
내 가슴에는 먼 훗날의
밝은 소망이 가득 고여 왔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까?
아, 이 애절한 안타까움이여.....!!
하루가 또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2002년 어느 늦은 여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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