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신선대...
문장대에서 중식을 끝내고
신선대에 올랐다.
신선대의 넓적한 바위 위에
올라 단체사진 한컷을 땡겼다.
옛날에 신병으로 고통을 받던 세조가
온양온천과 속리산을 찾아 치료를 할때
이 나무아래 이르러 타고 가던 연이
나뭇가지에 걸릴 것을 염려하여
연 걸린다고 하자, 신기하게도 늘어졌던
나뭇가지가 스스로 하늘을 향하여 올라가서
무사히 통과하도록 하였으며
서울로 돌아갈때는 마침 쏟아지는 소낙비를
이 나무 아래에서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여 나무에 대하여
벼슬을 내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은 나무이다.
해발 1058미터의 천황봉...
속리산의 주봉이다.
흔히들 속리산은 신령하고
웅장하고 정기가 있어
인간의 세속으로는 따를 수
없기 때문에 세속을 떠난
산이라고 하여 속리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행 일시 : 2008. 3. 8(토)
산행 코스 : 상주 하북 시어동 매표소=>오송폭포=>문장대=>
신선대=>입석대=>비로봉=>천황봉=>법주사
산행 시간 : 약 6시간
안내 산악회 : 모락산 산악회
해발 1015미터의 문장대...
세조와 문무시종이 이곳에서
자주 시를 읊었다고해서 연유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시살여부야 확인할 길이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흰구름과 치솟은 바위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장대의 한글 표지석은 최근에
설치된 듯 싶다.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던 탓인지
부드럽게 눈이 떠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왜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느냐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시계를 처다보았다.
아침 6시 48분이었다.
아니 이럴 수가..........
도보로 족히 15분 이상이 되는 약속장소에서
아침 7시에 만나기로 돼 있는데....ㅠ
당황한 나의 움직임이 무척 빨라졌다.
주섬주섬 등산옷을 챙겨입고 면도도 못하고
그야말로 고양이 세수하듯이 대충대충
얼굴에 물만 찍어 바르고 베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시계를 처다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마음이
분주하였다. 등산화의 끈도 매지 못하고
아파트 정문으로 뛰어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도착시간은 정확히 7시 9분이었다.
덕분에 택시요금으로 5000원권을 내고
택시기사가 거스름돈이 없다고 꾸물거리기에
거스름 돈마저도 헌납해야 했었다.
이렇게 해서,
가까스로 속리산행에 동참할 수 있었는데
합류했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꿈만 같았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핸폰 알람 시간이
나의 착오로 오전 6시20분이 아니고 오후 6시20분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렸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문장대 등산로 입구에 있는 오송폭포에서
한 컷 땡기기 위해 카메라를 작동하려 하니
아뿔사 메모리 칩이 없다는 문자가 뜨는 게 아닌가?
아침에 급히 서둘다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ㅠ
사실 오늘까지 나는 속리산에만 다섯번째이다.
그 동안 속리산행시에 기념 사진 한장 모아 두지
않았기에 큰 마음 먹고 다시 시도한 산인데
카메라의 메모리 칩을 확인도 않고 그냥 오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만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낯선 사람들에게 통 사정하여
몇 컷 남길 수 있었다.
천황봉에서
바라 본 속리산의 절경이다.
언제 봐도 속리산은
신령스런 산이라는 느낌이 든다.
언제나 속리산을 찾을 때면
아련한 옛추억을 그리는
조그만 설레임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20 여년 전,
우린 단 둘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속리산을 찾았었다.
속리산 주변의 절경에 푹 빠져버린
우리는 서울행 막차를 놓치고 말았다.
아니 놓쳤다기 보다는 아마도 고의로
막차를 보냈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후,
하는 수 없이 민박집을 이용하게
됐었지만 그녀와 나의 생각은
동상이몽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달콤한 하룻 밤을
기대했을 테고..........그녀는?
그러나 그 꿈은 어디까지나 꿈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녀의 완강한 고집으로 허무한
밤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하북면
문장대 입구에 위치한 오송폭포...
여름철이라면 시원한 물줄기를
느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저렇게
두텁게 얼어버린 얼음을 보는 것으로
폭포의 운치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나중 사진은 문장대에서
중식을 끝내고 신선대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날 산행은 잔설과 녹아내리는
눈으로 인해 질퍽질퍽한 등산로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해야 했었다.
수많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문장대 정상에서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위에
만고의 풍상을 겪으며 우뚝 서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컷 땡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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