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태백의 정상에 오르다. 해발 1567미터의 장군봉.....
하지만 높이에 비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태백산은 무척 힘들게 올라야만 했었다.
그것은 전국에서 몰려 든 산행인파로 그야말로 온통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앞 사람의 발 뒷꿈치만 바라보고 올라야만 했었다.
한마디로 짜증나는 산행이었지만 민족의 영산이며 우리나라 10대 명산을 오르는데 있어서 이 정도의 불펴함은 문제가 될 수 없었다.
태백산 표지석 앞에서의 한 장의 사진... 저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무려 30분은 인내해야 했었다. 눈치 코치 다 봐가며 어렵사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오늘 태백산행에 있어서 또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사실은 사시사철 강풍으로 유명한 천제단 주변이 오늘따라 미세한 바람만이 있을 뿐 거의 평온에 가까운 포근한 날씨였다는 사실이다.
지금으로 부터 10여 년 전의 태백산행에서는 체감온도 50 도의 가히 살인적인 혹독한 추위를 뚫고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산행 일시 : 2008. 1. 12(토) 산행 코스 : 유일사 매표소=>유일사=>장군봉=>천제단=>망경사 =>당골 산행 시간 : 약 4시간 안내 산악회 : 모락산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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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龍井), 옛날부터 천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샘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1470미터)에 위치한 이 샘을 통해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제를 지냈다고 한다.
샘에다 용각을 짓고 용신에 제를 올려 옛날부터 용정(龍井)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당골로 하산하는 길 목에 있는 태백산의 망경사.....
망경사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절 경내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태백산 천재단,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된 제단이다.
만들어 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이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ㄹ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 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둘레 27미터, 폭 8미터, 높이 3미터의 자연석으로 20평가량의 원형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주목들을 일컬어 흔히 들 "살아 천년, 죽어 쳔년"이라고 말한다.
한낱 나무도 그럴지언데 인간이야 오죽하겠는가.
사람이 살아 숨쉬는 동안의 모든 업보들은 죽어서도 살아 있는 동안 만큼, 아니 그 보다 훨씬 장구한 세월동안 회자되기 마련이다.
문득 주목과 함께 하면서 살아 생전 부끄러움 없는 생을 영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덮인 설원의 한 켠에는 주목들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천태만상의 주목 군락....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는 것만 같을 뿐 주목들은 여러가지 형태를 지닌 채 산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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