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포대능선에서 바라 본 도봉산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알기쉽게 안내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게 물었다.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 고생고생하며 왜 산에 오르느냐?"
대답은 이렇다.
"내가 산을 찾는 것은 단순히 산이 좋아서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참으로 부끄러울 때가 많다.
나는 이 세상에서 때로는 오만과 독선으로 자신을 지탱해 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적어도 산과 마주하는 시간만큼은 겸손해지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암벽과의 한바탕 처절한 사투를 벌인 뒤운무에 뒤덮인 정상자락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내겐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지 모른다.
설사 내 삶의 여정이 무겁고도 외로운 여행일정으로
빽빽하게 짜여져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 여정의 일부를 기꺼이
산을 만나는데 투자하겠다.
그렇다. 도봉산, 힘든 만큼 보람 만땅인 산행...
전운봉, 만장봉, 신선대, 선인봉의 암봉들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뽀족뽀족 솟아있는 장관을 보노라면 다시한번 도봉산을 타 보고
싶은 강력한 유혹들을 뿌리칠 수 없을 것 같다.
비록 도봉의 정상인 자운봉(740미터)의 끝자락에 올라 설 수는
없었지만 바로 그 밑에서 자일을 이용하여 정상등정을 탐색하는
전문 산악인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느껴야만 했었다.
산행 일시 : 2006. 7. 30(일)
산행 코스 : 도봉매표소=>다락능선=>사패능선=>자운봉..
함께 한 이 : 신승호, 형창우, 최준선과 그 아이 및 그 친구...
( 도봉의 주봉인 자운봉▼)
철 난간이 이어지는 이른바 Y계곡,
비록 암벽과의 사투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힘든
코스였지만, 수직의 쇠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암릉을 타는 바위 맛이 짜릿하기만 했다.
아! 뿌듯하기 이를데 없는 이 행복을 베낭에 넣고 우리는 다시
속세속으로 회귀하여야만 한다.
Y계곡에서의 아슬아슬한 곡예를 마치고 안도의 한 숨을 몰아쉰 채
한 컷 땡겼다.
힘들었던 산행이었던만큼 온 몸이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땀 범벅, 피 범벅...
그동안 지루하게 계속되었던 장마 덕에 도봉산 계곡물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 계곡물에 온 몸을 담그고 찌든 육신을 씻고 또 씻어냈다.
속세에서 묻혀 온 더러운 때까지 모두 씻어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