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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의 꿈

 

술이 죽도록

마시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어렵사리 끊었던 담배에
손이 자꾸 가는 날이 있었습니다.

아, 그녀가 떠나려던 날...
바로 그날이 그랬습니다.

떠나려는 그대를 붙잡아 보았습니다.
떠나지 말라고 애원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얼어붙은 빙점은
좀체로 풀릴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떠나려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변함 없는
내 사랑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것은 잘한 일인 거 같습니다.

 

"이제 사랑따위는 하지 않겠노라"며
쓸쓸하게 미소를 지었던

그녀의 굳은 마음이
금새 녹아내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받아야하는 고통은 차라리

아름답다고 하지만

역시 이별은 싫었습니다.
우린 서로의 가슴을 주되,

서로의 가슴에 묶어두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간밤에 이처럼 행복한

재회의 꿈을 꿨습니다.
꿈길에서도 사랑은 아름다웠습니다.

부디 이 아름다운 꿈들이 내 여생을

지배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제 사랑따위는 하지 않겠노라"며
쓸쓸하게 미소를 지었던

그녀의 굳은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