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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새를 그리며...

 

 

" 고운 새를 그리며....."



한 낮에

무차별적으로 내리쬐는 뙤약볕에
회색의 콘크리트 벽들이

활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줄기 소낙비가 지나갔지만 시원하다는

느낌은 순간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더운 이 여름,
어딘가에 숨어있을 청량한

가을바람이 그리워집니다.

언젠가 예쁜 새 한 마리가
내 가슴에 내려앉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내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내 가슴이 새들이 깃들 수 없는
삭막한 숲이라고 생각하였던 모양입니다.

아름다운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보내야 하는 사람에게  두 번 헤어지는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요..

삭막한 이 여름,
어딘가에 숨어있을

고운 새가 그리워집니다.

새가 떠나버린

내 가슴의 황폐한 숲, 이제 부터라도

정성 들여 꿈의 동산으로 가꾸렵니다.

날아가 버린 새가

푸른 창공 사이로 힘차게 날개 짓하며
내 가슴에 다시 또 내려앉아
맑은 목소리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렵니다.


"그대에게

나는 무엇이었습니까?
사랑이 없는 시간은

이미 죽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대가 다시 돌아와 준다면,
그대로 하여금 마를 줄 모르고 솟아나는
샘물 같은 열정으로

영원히 내 가슴을 느끼며 펄럭이게

하고 싶습니다."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