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제10구간(나본들고개~가야산~일락산~동암산~무르티고개)
금북정맥도 오늘로써 제10구간째를 맞는다. 총 13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번달에
2회, 그리고 12월에 2회를 실시하면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금북정맥이 마무리
되면 신년도에는 금남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종주산행이 계속된다.
"시작이 반이다." 는 격언처럼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 핑계, 저 핑계
를 대면서 꾸물꾸물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제대로 이뤄낼 수 없는 법이다. 백두대간 마루금 이어걷기
를 시작할 때도 그랬었다.
어느 세월에 그 먼 길을 완주할까 하고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앞서고 아득하게 느껴진게 사실이었
지만 막상 독한 마음을 먹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니 어느 새 종주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때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시작한 정맥 마루금도 벌써 4 정맥을 완주하기에 이르렀으니 비록 그 길이
험하다고는 해도 한편으로 마음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구간은 오랜 가뭄으로 심각한 식수란에 허덕이는 충청도 일대를 걷는 코스이다. 다행히 2~3일
동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완전한 해갈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한다. 산길을 걷
다보니 아마도 어젯밤까지도 비가 내린 듯했다.
질펀한 산길을 걷는 일은 분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힘도 그만큼 더 들기 마련이다. 더구
나 정맥 마루금은 일반 산객들의 발길이 미치지 못한 지역이 많은 터라서 나뭇가지들을 헤쳐가며 길
을 걸어야 하므로 산행 속도도 더디기 마련이다.
산행 일자 : 2015. 11. 15(일)
산행 코스 : 나본들고개~뒷산~가야산~석문봉~일락산~개심사갈림길~농장~가루고개~동암산~무르티고개
산행 시간 : 약 7시간 30분
산행 들머리인 나본들고개이다.▼
안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산행시작 시간도 8시가 채 안된 시각에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마을 뒷산하면 아주 낮은 야산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 뒷산은 그 높이가 무려 427미터에
이르고 있었다.▼
지방자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모든 산천을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고
또 힐링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 가꾸어 놓았다.▼
정맥마루금에서 내려다 본 서산시내의 모습이다.▼
비 온 뒤끝이라서 가야산에도 운무가득했다.▼
가야산 정상이었다. 물론 가야산의 최고봉은 군부대가 있어서 우리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었다.▼
운무가 서서히 걷히고 햇살이 나기 시작하자 마음까지도 한결 밝아지는 것 같았다.▼
해발 653미터의 석문봉이었다. 오늘 정맥산행중 가장 높은 산이었다.▼
해발 521미터의 일락산 정상이다. 물론 일락산도 몇년전에 다녀갔던 산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힘들게 진행해 온 산길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 듯 일락산을
지나고 부터는 산길이 완만해졌다. ▼
서산 농장이다. 정맥마루금은 이렇게 소떼들이 기거하는 농장안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혹여 농장 관리인의 눈에라도 띄여 농장 진입을 막는다면 정맥산행은 절름발이 산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린 마치 범법자의 처지라도 되는 양 조심조심 농장을 질주했다. 우리의 정맥길, 그 길
을 우리가 당당히 갈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리게 해주고 있었다.▼
상왕산 정상의 모습이다.▼
해발 176미터의 동암산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