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사진첩/수도권 산행

설날, 나홀로 걷는 사색의 산길..(요골산, 고불산, 맹산, 영장산)

*산울림* 2014. 2. 1. 18:21

 

 

 설날아침, 일찌감치 차례를 지내고 여느 해 설날처럼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오늘 오르게 되는 산은

며칠전에 이미 선택해두었던 성남에 위치한 영장산이었다. 그런데 산행들머리인 이배재로 향하는

중교통 수단이 보통 복잡한게 아니었다.

 

 안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우선 범계역에서 3330번 버스를 타고, 분당의 이매역이나 야탑역

서 하차하여 전철로 환승, 모란역까지 이동한 후, 다시 모란역에서 버스로 이배재까지 이동하여야

다. 이 방법은 교통편이 복잡할 뿐아니라 몇차례의 환승에 따른 소요시간까지 감안하면 줄잡아 두

정도는 어렵지않게 소요될 것같았다. 

 

 해서, 큰아이의 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큰아이에게 이배재까지 태워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흔쾌

히 승낙해주었다. 성남시 일원에는 공원묘지가 많은 관계로 설날 성묘차량으로 인한 도로사정은 여의

치가 않았다. 하지만, 모처럼 효성을 발휘한 우리 큰아이 덕에 곧바로 영장산 산행들머리인 이배재까지

게 올 수 있었다.

 

 영장산은 지근거리에 있는 문형산과 함께 페키지 산행으로 오래전에 한차례 다녀 간 산이지만 그 때

기억을 반추해 보면 산길이 몹시 편안하다는 느낌이 남아있기에 오늘 같은 설날에 나홀로 걷는 산

으로는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산행 코스 : 이배재~ 갈마치고개~ 요골산~ 고불산~ 영장산~ 맹산~ 매지봉~ 이매역

 

 

 

 

산행들머리인 이배재이다.▼

 

일단 갈마치 고개로 향해야 한다.▼

 

산길은 가파른 계단길로부터 시작된다.▼

 

성남시 시가지의 모습이다.▼

 

 

예상했던대로 산길은 편안했다. 산길이 편안하다보니 내 마음도 평안했다. 올 한해도 지금 걷는

산길처럼 평안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뿐아니라, 우리 가정과 사회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도 평안한 한 해가 되어주길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드렸다.▼

 

 

 

 

 

 

표고 332m의 요골산 정상이었다.▼

 

 

 

소위 사랑의 나무라고 불리우는 연리지에 관한 설명이다.▼

 

연리지 앞에서 기도하면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정작 자물쇠는

몇 개 달려있지 않았다.▼

 

 서로 다른 몸으로 태어나 살아가려다가 하나의 몸으로 살아가는 나무들, 가지들이 맞닿은

채 살아가면 연리지(連理枝)라 하고, 뿌리가 하나가 되면 연리근(連理根), 몸(줄기)이 하나

가 되면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한다.

 

연리지, 나는 그 동안 백두대간 마루금을 걸으면서, 일반 산길을 거닐면서 수 많은 연리지

를 만나왔다. 그런데 오늘 또 그 연리지를  만났다. 오늘 본 연리지는 전주 모악산에서 보았

던 연리지와 비슷했다. 일단은 두 소나무가 가지를 뻗어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가는 연리지, 오랜시간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동화되고 겉모습까지 닮아가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둘이지만 한 몸처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연상하고 그리움을 떠올린다.

 

 연리지를 볼때마다 그랬듯이 오늘도 나는 그랬었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가슴 가득하기

때문인지 오늘 또 연리지를 면서 초록빛 그리움이 왈칵 밀려왔었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나도 연리지같은 사랑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갈마치 고개 야생동물 생태통로이다. 야생동물들이 저 목재테크를 건넌다고 생각하니

어딘지 모르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 생태통로를 만들바에 좀 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 수는 없었는지 뭇내 아쉬움이 남았다.▼

 

 

 

 

 

 

고불산 정상이다.▼

 

 

 

 

 

 

 

 

 

해발 413m의 영장산 정상이다.▼

 

 

영장산 정상에 와서야 몇 분의 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 분께 부탁하여 인증샷을 날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 중 인물사진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거 같았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매(二梅)가 매화나무 2 그루라는 단순 의미인지 미처 몰랐다.▼

 

 

 

 

들마루 고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곧바로 이매역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