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용마산,망우산
모처럼 아차산과 용마산, 그리고 망우산 등 3개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였다. 이들 산은 지금으로부터
꼭 7년 전에 다녀 온 산들이다. 하지만, 그때는 심한 황사가 방해공작을 부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산
행을 못했었다. 그 후, 벼르고 별렀지만 산행은 성사되지 못하다가 오늘 휴관일을 맞아 집사람과 함께
다녀온 것이다.
산행 일시 : 2013. 10. 7(월)
산행 코스 : 광나루역~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망우공원묘지관리사무소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왔다.▼
광장중학교를 좌측에 끼고 산길로 접어든다.▼
굽이쳐 흐르는 한강의 모습도 한편의 그림이었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마음이 평안해지고 치유되는 것 같다.
물은 수세기 동안 흘렀고 인간의 역사는 강변에서 이루어졌다.역사는 다음 날 잊혀졌고 강물은 그 흐름을 멈추
지 않았다.▼
광진구에서 지정하는 명품 소나무라고 한다. 어쨌든 소나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한참동안 머물다 가는 새가 있었다. 그 새는 좋은 풍경을 가슴에
넣어두고 살다가 살다가 짝을 만나면 그곳으로 데리고 와서 일생을 살다가 살다가 죽어 갈 것이다.
해발 296m의 아차산 정상이다. 물론 정상석은 없었다.▼
해발 348m의 용마산 정상이다.▼
식사를 하는데 산 고양이 몇 마리가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몇 종류의 음식을 주었지만 빵만 먹는다.
고양이들은 몹시 지쳐 있었다. 아마도 병이 든 모양이다. 이후 산행내내 병든 고양이들의 서러운 눈빛
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덩달아 망우산을 걷는 동안 나도 지쳐가고 있었다.나를 비춰주는 태양은
지칠 줄 몰랐고 내 몸은 지칠대로 지쳐갔다.
망우산은 당장이라도 나더러 내려오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아직 산행일정이 더 남았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망우산에 시나브로 체포되어가고 있었다.▼
저 무수한 초고층 빌딩들은 필시 인간의 욕망들이 뒤엉켜 이루어진 무성한 정글일 것이다.▼
산행 날머리인 망우리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로 나왔다. 오늘도 나는 산행이라는
고통의 바다, 외로운 사막을 헤쳐나온 것이다.▼